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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PGA 통산 2승 김주형, 우즈 뛰어넘었다

입력 : 2022-10-11 06:00:00 수정 : 2022-10-10 2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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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또 우승 ‘기염’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합계 24언더파… 상금 20억

역대 세 번째 ‘만 21세 이전 2승’
만20세 3개월 … 우즈에 6개월 앞서
韓 첫 PGA ‘노보기 우승’ 기록도

김성현·임성재·김시우도 톱10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에서 만 21세가 되기 전에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두 명뿐이다. 1932년 랠프 걸달(미국)과 1996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그 대기록을 작성했다. 우즈는 만 20세 9개월에 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우즈 기록을 깨며 두 달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특히 4라운드 내내 보기를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은 퍼펙트 기록까지 세우는 기염을 토해 이번 시즌 PGA 투어를 호령할 강자로 우뚝 섰다.

김주형이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노보기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통산 2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연합뉴스

김주형은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 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김주형은 정식 회원이 아니던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거둔 지 두 달 만에 다시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특히 만 20세 3개월에 2승을 거두면서 우즈를 넘어서는 기록까지 만들었다. 우승 상금은 144만달러(약 20억원). 김주형은 경기 뒤 “말하기 어려울 만큼 행복하다. 인내심과 자신감이 있어서 경기 내내 마음이 평온했다”며 “캐디 도움이 컸다. 팀워크가 좋았고 작전을 잘 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PGA 투어에 등장하자마자 거침없는 플레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트리플 보기를 하고도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선 ‘노보기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도 작성했다. 이는 PGA 투어 역사상 세 차례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앞서 1974년 리 트레비노, 2019년 J T 포스턴(이상 미국) 등 두 명만 노보기 우승을 일궜다. 더구나 세계랭킹 21위 김주형은 세계 4위 캔틀레이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완승을 거둬 스무 살 신예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까지 과시했다. 캔틀레이는 통산 8승 중 4승을 2020-2021 한 시즌에 쓸어담았다. 특히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한 투어 최강자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4번(파4), 8번(파3), 9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캔틀레이를 압도했다. 하지만 캔틀레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11번(파4), 12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주형이 13, 14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달아났지만 캔틀레이도 15, 16번 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에 연장전이 예상됐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캔틀레이는 티샷을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난 황무지에 떨어뜨렸고 결국 트리플보기로 3타를 잃으면서 자멸했다. 반면 김주형은 편안하게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퍼트 두 번으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24)은 1번 홀(파4)에서 102야드짜리 샷 이글을 잡아내는 등 5타를 줄인 끝에 공동 4위(20언더파 264타)에 올랐다. PGA투어 대회 첫 톱10 진입이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이날 4타를 줄이며 7위(19언더파 265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시우(27·이상 CJ대한통운)는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에 자리했다. 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포함해 4명이나 톱1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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