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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에 ‘윤석열 대교’ 건설 추진... 국책 사업 위한 ‘대통령 마케팅’?

입력 : 2022-10-05 09:26:17 수정 : 2022-10-05 09: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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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 반영된 예비책 vs 예산 따내기 위해 논란 키워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에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가칭 '윤석열 대교'가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의 불편함과 절실함이 반영된 예비책이라도 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한 ‘대통령 마케팅’이 너무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2024년 1월)을 앞두고 영호남을 잇는 국도 2호선(신안-부산)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신의-장산 연도교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연도교의 길이는 2.2km로 총 공사비만 2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신안군은 막대한 국비 예산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등을 위해 최근 정부 관계자에 이 사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위치도. 전남도 제공

하지만 이 연도교 사업을 전액 국비로 지원해 준다면 ‘윤석열 대교’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최종 명칭은 지명위원회를 거쳐 정해지지만 확정되기도 전에 정치적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신안군은 역대 대통령 생가 중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만 차량을 이용한 방문이 불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천사대교 개통 이후 암태도와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까지는 연결됐지만 신의·하의도를 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구간은 신안 자은도에서 시작해 암태~팔금~안좌~장산~신의~하의~도초~비금도로 이어지는 9개의 섬인 다이아몬드 제도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같은 구간으로 이 다리만 연결되면 신안군은 1980년대부터 추진해온 연도·연륙교 건설 사업이 모두 완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의-장산도가 연결되면 삼도대교 등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까지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 국도 2호선을 잇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월 대선 후보 당시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국민 대통합의 위대한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차량을 통한 생가 방문이 가능하도록 연도교 사업 조기 추진을 거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신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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