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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년 오스카에 출품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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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8 11:25:51 수정 : 2022-09-28 11: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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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 영화아카데미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러시아 영화를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영화아카데미는 우리로 치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같은 곳이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12일에 개최된다.

 

러시아 영화계는 반발하고 있다. 저명한 러시아 감독인 파벨 추크레이는 “이 결정은 비밀리에 뒤에서 내려진 불법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감독인 알렉세이 우치텔도 “영화아카데미가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다”며 “현 상황에서 러시아의 영화 산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수상 작품은 1994년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주연의 ‘위선의 태양’이다. 국제 장편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이 영화는 1936년 스탈린이 정적들을 강제노동수용소로 추방하기 직전을 배경으로 했다. 2018년에는 장편영화 부문에 안드레이 즈뱌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가 노미네이션(지명)됐다.

 

미할코프는 수상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가 됐다. 최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스카에 참가해 얻을 게 없다”며 “구소련 지역 나라들만을 위한 영화상을 만들자”고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러시아의 존재를 부정하는 나라(미국)에서 러시아 영화에 상을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스타 배우들과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연대 의미로 30초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무대 위 대형 화면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지원 호소 글을 띄웠다.

 

우크라이나 영화아카데미(UFA)는 세계 각국 영화계가 러시아 영화 산업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국영화협회(MPA)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 창작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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