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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 벨기에 법무장관 납치 위협

입력 : 2022-09-26 19:40:23 수정 : 2022-09-26 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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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호·보안수위 한층 강화
모의 혐의 네덜란드 남성 검거

마약 밀매 등 조직 범죄와의 전쟁을 이끄는 벨기에 법무부 장관이 최근 범죄 영화 스토리와 같은 납치 위협에 노출돼 당국이 경호·보안 수위를 높이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뱅상 반퀴켄보른 벨기에 법무장관 납치 모의 혐의로 21세 네덜란드 남성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각각 20, 29, 48세인 네덜란드인을 지난 23일 체포한 데 이어 네 번째 용의자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벨기에 경찰은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이다.

 

뱅상 반퀴켄보른 벨기에 법무장관. AFP연합뉴스

앞서 반퀴켄보른 장관은 자신에 대한 납치 계획이 있다는 경고를 연방검찰에게서 받았다며 “당분간 엄격한 보안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향후 며칠 동안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AFP통신에 반퀴켄보른 장관의 집 근처에 있던 차량에서 자동화 무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는 네덜란드 번호판을 단 이 차량 안에 있던 무기가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과 다른 소형 화기, 휘발유통 2개 등이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언론들은 마약 범죄와 연관된 납치 음모 쪽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벨기에는 올여름 마약 관련 폭력 사건이 전례 없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마약 밀매 등 조직 범죄와의 싸움을 강화해왔다. 유럽연합(EU) 경찰 기구인 유로폴에 따르면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유럽 내 코카인 밀매의 주요 거점이 됐으며, 마약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암살, 납치, 총격 사건 또한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 중 하나인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는 지난해 90t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되기도 했다.

 

반퀴켄보른 장관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자들은 애초 목표했던 바와 정반대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조직 범죄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도 “우리는 누구에게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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