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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양두구육에 발끈하는 건 바보짓, ‘그 XX’는 ‘윤핵관’이 나 때리라는 지령”

입력 : 2022-08-15 10:09:58 수정 : 2022-08-15 1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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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CBS 라디오에서 “개고기라는 건 우리의 가치가 수포로 돌아간 양태 얘기한 것”
‘그 XX’ 표현에는…“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때리기에 들어오는 지령 역할한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맹폭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자신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나 ‘토사구팽(兎死狗烹)’ 같은 사자성어를 듣는다고 해도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 등 반응으로 발끈하지는 않는다면서, 도리어 이는 바보짓이자 해당 사자성어를 지적하는 쪽에서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만드는 거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두구육이라는 걸 양두, 고양이 육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뒤에 질의응답 들어왔을 때 대통령이 그러면 개고기에 해당하는 것이냐 (취재진이) 그랬을 때 ‘아니다’, ‘개고기라는 것은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어떤 지향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며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이나 연을 끊고 싶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양두구육의 개고기가 윤 대통령인지, 윤핵관인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개고기라는 것은 우리가 걸었던 많은 가치들이 최근 조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지난번 제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하니까 이철규 의원이 ‘어떻게 나를 개에 비유하느냐’ 발끈한 적이 있는데 사자성어 정확히 공부하면 이 의원은 개가 아니다. 개고기는 사람에 해당하는 게 아니다. 저도 양머리가 아니고”라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기자회견에서의 양두구육 언급 과정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저를 그 XX라고 부른다는 표현을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지 라고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도 밝혀 듣는 이를 놀라게 했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저한테 개인적인 수모”라며,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하면서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에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그 XX라는 단어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개석상에 가까운 준공개자리에서 누군가 이 대표 때리는 말을 하면, 그 표현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겠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내부 갈등을 상기하고는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계속해서 당 윤리위원회에서 내린 중징계에 관한 문제는 왜 뺐냐는 일부의 비판에는 “어떤 형사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나중에 제가 이야기할 시점에 당연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던 자신의 발언 설명을 내놓기에 앞서 이 대표는 “그들이 기세등등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면 어디엔가 줄을 잘 서면 공천을 받을 수 있고(라는 생각)”라며 “운석이 충돌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대표는 “공천 시스템뿐만 아니라 정당의 조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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