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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날 말 했다” 민주당, 한덕수 ‘尹 자택 지하 벙커 수준’ 발언에 맹공

입력 : 2022-08-12 09:12:00 수정 : 2022-08-12 13: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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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11일 CBS라디오서 ‘尹 자택 지휘’ 논란에 “지하벙커 수준” 언급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집중호우 상황 전화 지휘와 관련, 대통령실 자택을 ‘청와대 벙커 수준’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거짓말” “해선 안 될 말”이라고 맹공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전 국민이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위기관리센터는 전국 240여 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다”며 “정말 이런 시설이 서초동 자택에 설치돼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니 수해 대응도 엉망이고, 결국 엉터리 같은 변명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부 지역이 침수까지 되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퇴근을 하고, 6년 전 이미 개발된 ‘하천수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라는 엉뚱한 지시를 내리기까지 한다.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대체 참모들은 뭐하고 있는 거냐”며 “이유가 무엇이든 한 총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총리는 지금이라도 엉터리 변명을 멈추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총리가 큰일 날 말을 했다”며 “아크로비스타라는 민간 아파트에 청와대 수준에 가까운 지하벙커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국가 위기 콘트롤타워의 보안을 노출한 것이기에 대통령과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가 소유 땅도 아닌 사유지에 관련 시설을 했다면 위법한 일을 한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할 수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말하는 이 기막힌 상황을 어찌해야 하냐”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어떻게 아파트에 청와대 벙커 같은 그런 시설이 다 돼 있냐”며 “이건 ‘뻥’을 쳤어도 너무 크게 쳤고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지하벙커 재난구조실, 상황실에는 전국의 재난 상황, 이북의 전시상황 등 여러 상황이 다 나온다”며 “그 시설을 아파트 전체에 했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그건 지나친 것”이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앞서 한 총리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집중호우 상황을 보고받은 것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계속 대통령과 상황 평가했고, 또 보도 하고 지시받고 그렇게 했다”며 “요즘 어떤 그런 위기상황이라는 것은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닌 거 같다. 좋은 통신 수단 그런 게 다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지하벙커 수준의 체계를 갖춘 미니버스, 차량이 24시간 자택에 있을 거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런 차량이 이번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대통령께서 머물고 계시는 자택에도 그러한 모든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다 갖춰져 있다”면서 “비밀이 좀더 보장될 수 있는 그런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 지하벙커 수준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 총리의 해당 발언 관련 기자 질문을 받고 “대통령 사저 내부 상황에 대해 저희가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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