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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어린이 식별 못 해”

입력 : 2022-08-10 18:28:14 수정 : 2022-08-10 20: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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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전단체, 안전성 테스트
3회 반복 실험서 마네킹 ‘쾅’
“안전 입증 때까지 금지해야”
머스크, 주식 9조원어치 매각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도로 위 어린이 보행자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안전단체 던프로젝트(Dawn Project)는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기능인 풀셀프드라이빙(FSD)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32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된 최신 버전의 FSD를 장착한 테슬라 차량이 주행 경로에 있는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감지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이 단체는 3차례 반복한 실험에서 평균 시속 40㎞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마네킹과 충돌 직전까지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댄 오다우드 던프로젝트 대표는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놀랍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며 이는 치명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10만명이 넘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이미 도로에서 FSD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횡단보도에서 어린이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이 위험하다는 비판을 거듭 반박해 왔으나, 던프로젝트의 이번 주장에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가 크게 개선됐으며, 연말까지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지난 6월부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승용차 83만대에 대한 조사를 4개 모델 전부에 걸쳐 확대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이 테슬라를 주(州) 행정청문국(OAH)에 고발하기도 했다. DMV는 테슬라의 FSD 기능이 운전자 주행 보조 장치에 불과한데도 마치 자율주행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것처럼 과장 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5일과 9일 사이 테슬라 주식 792만주가량을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각 총액은 68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테슬라 주식 85억달러(약 11조원)어치를 처분하면서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4개월 만에 이를 뒤집고 또 주식 매각에 나섰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44% 하락한 주당 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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