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尹 자택서 전화 지시 논란… 대통령실 “비 온다고 퇴근 안 하나” 반박

입력 : 2022-08-10 15:56:28 수정 : 2022-08-10 18:49: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주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9일 수도권 폭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를 두고 논란이 일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 안 하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고집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8일 저녁 윤 대통령이 몇시에 퇴근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확히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오후 9시 전후로 집중호우가 내렸다. 그때는 대통령께서 사저에 계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퇴근 도중에 차를 왜 못 돌렸느냐’는 질문에는 “저녁 시간 9시부터는 침수가 이미 주변에 서초동 지역에 시작되었고 대통령이 계신 곳이 바로 상황실”이라며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계셨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 지침도 내리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책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저희들(대통령실 참모진)도 그 당시에 퇴근이라든지 어떤 미팅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저희들도 연락을 취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느냐 가지고 어떤 또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관저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지금 잠시 사저에 머무르시는 것을 공격하기 위한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며 “대통령실이 정확하게 현장과 총리와 행안부 장관과 또 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시장 등과 실시간으로 그런 모니터링을 하고 대응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야당은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재난을 정쟁으로 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만약 이런 국가재난 상황이나 남북 대치 중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윤 대통령은) 또 퇴근하시느냐’라고 묻자 강 수석은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라며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참모들도) 다 일상적으로 저녁 약속도 있고 다 가고 있었다. 상황이 왔을 때 그 상황에 대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엔 관저와 집무실, 국가위기관리센터가 한곳에 있었는데, 용산 이전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을 두고선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지금 집무 환경에서 용산에 대통령실이 마련돼 있고 당 초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되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간에 세팅을 해서 집무 환경이 마련됐다. 이 부분에 있어서 다른 착오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관저 이동으로 인한 참사’라고 보고 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인 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을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 위기 대응 자세”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 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관련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 사태 이틀 만에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 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기상계측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이상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