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빅테크 3사, 보험 시장 공략 박차 등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7-21 07:00:00 수정 : 2022-07-20 20:02: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빅테크 3사가 보험통합조회시스템 등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보험업에 진출하며 보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분석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장점을 극대화해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하면서 대면 서비스도 확충해 약점인 고객편의 향상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보험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서비스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보험 보장 정보의 폭넓은 제공과 함께 또래·동일 조건군 등에 대해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비슷한 연령대나 동일 보험·보장 가입자 등에 대해 비교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한편,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이나 치료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험료나 보장 내용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층 진화한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가입을 유도하기보다 보험 분석 정보 제공이 주요 목적인 맞춤형 보험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결된 36개 보험사와 협의를 진행해 해당 보험사들의 정보를 끌어올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출범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중 첫 보험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말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업계 최다인 41개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정보 연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상품 정보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제공되는 무료 보험 등 사용자가 잘 몰랐던 보험 정보도 통합 제공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주행 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할인도 예측해 주고, 통합 차량 관리 서비스인 ‘네이버 마이카’와 연결해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의 경우 아직 보험사 설립 및 보험업 진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보험 고객 및 업계에 대한 데이터 등 경험을 충분히 쌓으며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들의 이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대면 위주 보험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한계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실 보험업계 차원에서 일찌감치 출시됐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가 2017년 개설한 ‘내보험 찾아줌(Zoom)’을 통해 보험 가입 내역과 함께 숨은 보험금 금액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2016년 1월 도입된 ‘보험다모아’에서는 비대면(온라인) 보험상품을 통합 조회하고 비교도 가능하다. 관련 법에 근거해 협회가 운영하는 만큼 신뢰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빅테크들의 노력이 한창이지만, 아직까지 보험 가입이 설계사를 통해 대면으로 이뤄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연령별, 가입군별 분석이라고 해도 설계사들의 개인화 서비스와 비교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토스의 경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며 불완전판매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는 보험업 관련 법인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한 데 이어 보험설계사 전용 플랫폼인 ‘보험파트너’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이다. 빅테크답게 41개 보험사의 마이데이터를 연계한 ‘내 보험 조회’를 통해 통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대면 채널에도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기준 약 150명 수준인 설계사도 지속 확충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규모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한 ‘그린북’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 여건 악화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5월 서비스업 생산도 늘어나는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 악재가 이어져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 문구를 넣은 데 이어 이번 달에도 경계감을 유지한 셈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실물지표의 경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플러스로 상승 전환하고, 설비투자와 같은 투자지표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달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해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 좋은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 분석대로 대외 악재는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과장은 “미국 역시 다음 주에 2분기 성장률이 나오겠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 자체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외 악재는 국내 물가와 수출,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세 등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쪼그라들었다. 이 수치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수출이 축소되고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달러화지수 상승,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업체 달러화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5월 말 대비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직계 존비속 재산 증여 사상최대

 

자녀나 부모 등 직계존비속에 대한 재산증여가 지난해 15만건을 넘기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직계존비속 간 재산 증여 건수(신고 현황 기준)는 15만5638건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2013년 4만건대였던 직계존비속 간 증여 건수는 점차 늘어 2018년 8만5773건, 2019년 8만6413건을 기록한 뒤 2020년 12만8363건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15만건을 돌파했다.

 

증여 건수 증가 및 공시가격 상승 등에 따라 증여재산가액도 크게 늘었다.

 

2013년까지 10조원을 넘지 않았던 직계존비속 간 증여재산가액은 2014∼2016년 10조원대를 기록하다가 2017년 20조원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2019년 30조원대, 2020년 40조원대로 빠르게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52조7716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직계존비속 간 증여재산가액에는 해당 시점으로부터 앞선 10년 안에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재산 가산액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증여재산 가액 증가세는 가팔랐던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 간 증여도 2020년과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000건대에 머물던 배우자 간 증여 건수는 2017년 2000건대, 2018∼2019년 3000건대로 증가한 뒤 2020∼2021년 6000건대로 뛰어올랐다. 배우자 간 증여는 2020년 6790건, 지난해 6125건이었다. 

 

직계존비속이나 배우자 간 증여가 대폭 늘어난 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등 주택을 증여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증여재산을 종류별로 보면 건물(19조9000억원)이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10조3000억원), 토지(8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