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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김밥·라면마저…30년 만에 ‘최고 상승’ 기록한 외식 물가 더 오른다

입력 : 2022-07-06 08:52:02 수정 : 2022-07-06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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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
뉴시스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사료비,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약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 물가는 2020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떨어진 이후로는 지난해 3월 2%, 8월 3.1%, 11월 4.1%, 올 1월 5.5%, 2월 6.2% 등 계속해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4월 햄버거(-1.5%) 단 한 품목만을 제외한 전 품목의 물가가 매월 전년 대비 상승했다.

 

문제는 상승폭이다. 총 39종의 품목 중 6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6.0%)에 못 미치는 외식 품목은 6종에 불과하다. 품목별로는 ▲기타음료(2.4%) ▲죽(2.9%) ▲구내식당(3.5%) ▲해물찜(4.2%) ▲커피(5.3%) ▲삼계탕(5.9%) 등이다.

 

나머지 33종의 물가 상승률은 모두 전년 대비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갈비탕(12.1%) ▲자장면(11.5%) ▲도시락(11.3%) ▲치킨(11.0%) ▲김밥(10.6%) ▲생선회(10.4%) ▲라면(10.3%) ▲삼겹살(10.0%) 등 8종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두자릿수 상승률 품목은 1월 1개, 2월 2개, 3월 4개, 4월 2개, 5월 4개에 그쳤으나 지난달 8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외식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는 배경엔 안정세를 찾아가던 농축산물 오름세가 확대되며 재료비가 인상됐고,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았던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곡물·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도 외식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데 일부 작용했다. 실제 갈비탕의 주재료인 수입쇠고기는 지난달 27.2% 상승하며 올해 1월부터 매월 20%대 상승률을 보인다. 치킨 재료인 닭고기 상승률은 4월(16.6%), 5월(16.1%)에 이어 6월 20.1%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수입원가를 낮춰 고물가를 끌어내리겠다며 수입 돼지고기 5만톤과 식용유, 밀, 밀가루를 비롯해 사료용 뿌리채소류, 계란가공품 등 6개 식품원료에 연말까지 0% 관세를 적용했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하반기 출하가격 동결 또는 인상을 최소화(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10% 범위 이내)하는 국내 제분업체를 대상으로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70%를 지원(제분업체 20%, 소비자 10%부담)한다.

 

이같은 조치에도 당분간 외식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회복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며 “특이하게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개인서비스 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에 국제 에너지 비용 상승, 곡물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고 보여진다”며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들이 빨리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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