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인류 평균 수명 2.2년 단축시켜”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6-15 19:41:33 수정 : 2022-06-15 19:41:32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美 시카고대 연구소 “흡연·음주·질병·전쟁 등 요인보다 더 단축”
“中, 적극적인 개선정책으로 7년 동안 미세먼지 40% 저감시켜”
보고서 “화석연료 크게 줄이면 인간의 수명·건강도 개선될 것”
대한민국 서울의 대기오염.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전 세계 인류의 평균 수명이 2.2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흡연·음주나 질병, 전쟁 등 인간의 평균 수명을 단축시키는 다른 요인들보다 훨씬 수명을 더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오염이 심한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은 적극적인 개선 정책을 펼쳐 7년 동안 미세먼지를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대기질생명지수(AQLI)를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대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5㎍/㎥ 아래로 낮추면 세계 인간의 평균 수명이 현재의 72세에서 74.2세로 2.2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WHO는 2005년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 기준을 10㎍/㎥ 미만으로 정했다가 작년 9월 그 절반인 5㎍/㎥로 낮췄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대기오염.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미세먼지가 인간 수명을 2.2년 단축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는 흡연(1.9년)과 음주·부적절한 약물 복용(9개월), 비위생적 식수(7개월), 에이즈(4개월), 말라리아(3개월), 전쟁·분쟁·테러(7일) 등의 요인보다도 더 높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60%가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18%가 먼지 등 자연에서, 22%가 기타 인간 활동에서 각각 발생한다.

 

직경 10㎛(마이크로그램) 미만의 미세먼지(PM10)는 호흡기를 거쳐 폐로 들어갈 수 있다. 머리카락 지름의 20분의 1∼30분의 1 크기인 직경 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는 폐에서 혈류로 타고 들어가 뇌졸중·심장마비 등을 유발 가능하다.

 

보고서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전후인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세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경제활동 위축 등의 영향으로 27.7㎍/㎥에서 27.5㎍/㎥로 미세하게 낮아졌다.

 

그러나 이 기간에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남아시아에선 오히려 대기오염이 전년보다 심해졌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97.3%인 74억명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을 초과하는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의 대기오염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가운데 2014년 기록적인 수준의 대기오염을 겪은 중국은 적극적인 개선 사업을 벌여 2013년에서 202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52.4㎍/㎥에서 31.6㎍/㎥로 40% 낮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이 청정대기법 제정을 계기로 1970년부터 30년간 대기오염을 44% 감소시킨 것과 비교하면 중국은 극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은 여전히 WHO의 권장 기준을 웃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짧은 시간에 오염 줄이기에 성공했다는 것은 강력한 개선 정책을 펴면 다른 국가들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이 기후변화와 밀접히 얽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 문제는 주로 같은 범인, 즉 발전소·차량·기타 산업 활동에서 나오는 화석연료 배출가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문제는 또한 보기 드문 ‘윈윈’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는 정책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전미도 '매력적인 눈빛'
  • 전미도 '매력적인 눈빛'
  • 서현진 '매력적인 미소'
  • 최수영 '해맑은 미소'
  • 한소희-전종서 '여신들의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