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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위드 코로나’로 달라진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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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2 02:51:40 수정 : 2022-06-02 0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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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2020년 생활의 중심은 모두 이 바이러스로 바뀌었다. 어느 때는 마스크 부족, 영업제한과 격리, 또 어느 때는 확실하지 않은 백신 정보나 부작용….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었으면”이란 말이 마지막에 꼭 붙어 있다. 벌써 2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마스크는 이미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됐다. 회식이나 여행 제한, 백신을 맞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됐다. 그래도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수업을 들었다. 코로나19 시대에 바뀐 생활 패턴을 여러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며 익힌 끝에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2022년 3월 한국에선 방역패스가, 4월에는 거리두기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한국에서 일시적으로 하루 60만명을 넘었던 확진자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월에는 실외(50명 이하)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또 일본은 제외되지만 6월에는 제주도를 관광하려는 외국인의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이제 관광객 수용이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정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나는 고향이 일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통령이 바뀌며 그간 다소 딱딱했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나아지거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격리나 비자 없이 예전처럼 사람들이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만이 아니라 일본에 있는 가족, 친구,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한국에서 가 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음식을 항상 이야기한다. 빨리 그것을 이루어 드리고 싶다. 우리 부부는 코로나19 시대에 결혼을 하고 여러 부침을 겪은 후에야 내가 한국에 올 수 있었다.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은 못 올리고 있는 상태다. 만약 이대로 제한이 풀리면 가족을 부르고 모두가 다 모여 결혼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행객들이 오기 시작하면 나처럼 한국에 사는 외국인한테도 통역이나 안내 서비스 등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조용해져 버린 관광명소에서 마스크 없이 이야기하고 길거리에서 산 음식을 먹으며 넘치는 인파에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 시기가 지금은 아득하지만 항상 그리운 마음이 있다. 예전과 똑같이 될 수는 없어도 다시 활기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 변이종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언제 끝날지 누구도 모른다. 여러 제한이 풀린 다음 다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도로 엄격한 제한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의료 종사자에게도 더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예방’, ‘습관’ 등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밖에 나가보면 한국에는 아직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중 한 명이다.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 움직임이 확실하게 보인다. 지금은 기대가 큰 만큼 나중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손씻기나 소독 같은 기본적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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