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바이든은 내 친구"… ‘실세’ 주일 美대사의 극진한 환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5-23 13:30:00 수정 : 2022-05-23 13:24: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관저에 델라웨어산 복숭아나무 심고 바이든 영접
시카고 시장 재임 시절 부통령 바이든 도움 받아
방일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2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어깨동무를 한 채 파안대소하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 SNS 캡처

“내 친구 대통령을 환영합니다(Welcome my friend Presiden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인 가운데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의 극진한 접대가 눈길을 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매뉴얼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주일 대사로 발탁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오랜 정치적 동지와 먼 타국 땅에서 재회한 기쁨 때문인지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다.

 

23일 이매뉴얼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직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바이든 대통령이 이매뉴얼 대사와 거의 포옹에 가까운 인사를 나누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함께 올린 글에서 이매뉴얼 대사는 “대통령으로서 처음 일본을 방문한 내 친구 조 바이든 대통령을 모시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보다 17살이나 더 많은 대통령을 스스럼없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알 수 있다.

 

대사관저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지금도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州)에서 특별히 공수된 복숭아나무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델라웨어주는 복숭아, 포도 등 과일 농사로 유명한 고장인데 특히 복숭아꽃은 델라웨어주를 상징하는 주화(州花)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이매뉴얼 대사는 “델라웨어주의 복숭아나무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보였다”며 “대통령의 고향에서 일본으로 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22일 일본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접을 나온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거의 포옹에 가까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매뉴얼 대사 SNS 캡처

이매뉴얼 대사 입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마운 ‘은인’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초기인 2009∼2010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민주당의 실세 정치인 이미지를 굳히고 이듬해인 2011년 시카고 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미국 3번째 대도시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 해당한다.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도 이매뉴얼 대사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도왔고 당선 후 시장 취임식에 몸소 참석하는 등 우정을 과시했다.

 

2019년까지 8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내고 그만둔 이매뉴얼 대사는 이후 눈에 띄는 정치적 경력을 쌓지 못했다. 그러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2021년 8월 거의 2년여 만에 주일 대사 후보자로 발탁돼 공직에 화려하게 ‘컴백’할 수 있었다.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라는 점을 잘 아는 일본도 주일 대사 후보자 지명 소식을 반긴 바 있다. 이매뉴얼 대사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일찌감치 “미·일 양국을 잇는 굵은 파이프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일·미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긴밀하게 제휴·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