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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서 ‘언니’ 역할 최선… 챔피언전 진출하고싶어”

입력 : 2022-05-18 19:26:25 수정 : 2022-05-18 19: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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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루마니아 체류중인 김소니아 전화 인터뷰

FA 김단비 우리은행 영입 따른
보상선수로 선정 될지 예상 못해

신인시절 한국농구 적응 애먹어
선배문화 강하고 훈련 강도 높아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 재정비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 목표
신한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소니아가 우리은행 소속으로 뛰던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BNK전에서 골밑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32)를 내주고 우리은행에서 김소니아(29)를 데려왔다. 외국에서 복귀한 뒤 4시즌째 WKBL에서 뛰고 있던 김소니아는 적응을 완벽히 마친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성장했지만 갑작스럽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아직 고국인 루마니아에 머무는 김소니아는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아쉬워했지만 곧바로 “젊어진 팀에서 ‘언니’로서 역할을 다해 챔피언전까지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소니아는 “(김)단비 언니가 FA로 우리은행에 온다는 얘길 듣고 처음엔 정말 잘됐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보상선수로 누군가 팀에서 떠나야 한다’는 리그 룰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우리은행으로부터 내가 팀을 옮겨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은행은 제가 신인 시절 때부터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이라며 “집 같은 팀, 또 가족 같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운했다”고 아쉬워했다.

루마니아와 체코, 폴란드 리그를 경험했던 김소니아는 처음 한국 농구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었다고 돌아봤다. 김소니아는 “선배문화가 강했고 유럽과 비교해 훈련 강도도 높았다”며 “유럽은 높이와 힘을 이용한 농구를 펼치는데 한국에서는 박지수(KB)를 제외하고는 큰 선수가 없었고, 플레이 스타일이 빠르고 정교해 힘들었지만 우리은행과 남편(이승준, 전 농구선수) 도움으로 적응해 나갔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한국으로 복귀한 김소니아는 평균 5.7점을 넣는 데 그쳤지만 2021∼2022시즌 평균 17.2점을 넣으며 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소니아는 탄력을 앞세워 빅맨과 맞붙는 등 궂은일까지 맡아 지난 시즌 우리은행 챔피언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을 옮기게 된 김소니아는 “어느 팀에 소속돼 있는지보다 농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농구에는 자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팀에 화학적으로 녹아들어 다시 한번 챔피언전 진출을 이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어 아직 새 유니폼을 입지 못한 김소니아를 위해 신한은행이 합성한 사진.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려 가고 있다. 곽주영(38·은퇴)과 이경은(35), 김단비에게 주어졌던 주축 역할을 김소니아와 BNK에서 데려온 김진영(26)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김소니아도 이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부터 팀에서 어느 순간 ‘언니’가 돼 버린 거 같다”며 “언니가 됐으니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해야 한다. 남편 역시 ‘언니니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조언해 준다”고 말했다.

김소니아는 6월 말 루마니아 대표팀 소속으로 3×3 농구월드컵에 출전한 뒤 7월 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소니아는 “남편과 ‘확신을 갖자’는 뜻의 커플 문신을 새로 했다”며 “자신감을 갖고 몸을 잘 만들어 챔피언전 진출은 물론, 지난 시즌보다 20% 나은 개인 성적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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