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거위’ 부상에 시기 앞당겨
아모레·모다모다 등과 경쟁 예고

국내 화장품업계 1위인 LG생활건강이 흰머리를 어둡게 바꿔주는 ‘염색 샴푸’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염색 샴푸 시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은 아모레퍼시픽과 위해성분 논란을 겪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모다모다 샴푸’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다음달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리엔’을 통해 새치 염색 샴푸 ‘블랙샴푸’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샴푸’는 봉숭아 물을 들이는 원리(탄닌 성분)를 이용한 제품으로 샴푸와 트리트먼트 2종(각 450㎖)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은 커버 만족도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현재 국내 대형마트 2∼3곳에 다음 달 리엔 염색 샴푸를 입점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LG측에서 ‘블랙샴푸’ 입점 요청이 들어온 게 맞다. 5월 말쯤 입점이 예상된다”고 확인해줬다.
LG생활건강은 당초 리엔 염색 샴푸를 오는 7월쯤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4일 출시한 염색, 탈모 완화 샴푸인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가 출시 닷새 만에 준비한 초도 물량이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자 출시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염색 샴푸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면서 기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진출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염색 샴푸 시장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모다모다’가 지난해 단시간에 300억원어치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제약업체 등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90억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