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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 후보 ‘친명 vs 86그룹’ 계파전 조짐

입력 : 2022-03-30 18:55:53 수정 : 2022-03-30 18: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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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前대표 차출론’ 확산 기류 속
“임종석이 나서야” 반론도 거세
윤호중 “출마 고심중인 분 많아”

김진애 前의원, 출마 공식 선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비대위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계파전 조짐이 일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송영길 전 대표를 밀고 있는 가운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서 다른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선거 차출설에 대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심 중인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당에선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차출설이 불거진 뒤 일주일쯤 시간이 지난 현재 당에선 묘한 기류가 흐른다.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다소 뜬금없다”고 했던 서울 지역 한 재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최선의 카드는 아니더라도 ‘차선’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서울 지역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는데, 시·구의원들 의견을 들어보고 현실적으로 출마 가능한 인물을 따져보니 그나마 송 전 대표가 나서는 게 나은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 문제에서 우리 당 인사 중 가장 시장 친화적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제일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차출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쪽은 친이재명계 인사들이다. 이 고문의 핵심 측근으로 구성된 ‘7인회’의 정성호·김남국 의원은 전날 송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출마를 권유했다. 이를 두고 이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했는데 여권에서는 송 전 대표가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송영길(왼쪽), 임종석

하지만 86그룹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사무국장을 지낸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국민 눈에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86그룹 일각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대협 출신 한 의원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고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송 전 대표보다는 더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을 지도부가 요청하면 심사숙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식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지며 합당과 지방선거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열린민주당 소속이었다가 합당하면서 민주당 일원이 된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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