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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작품 첫 오스카 왕좌… 윤여정 ‘수어 시상’ 감동

입력 : 2022-03-29 06:00:00 수정 : 2022-03-29 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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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모저모

청각장애인 가족 삶 그린 ‘코다’
작품상·각색상 등 3관왕 휩쓸어
윤여정, 청각장애 수상자 배려

30년만에 남우주연상 윌 스미스
아내 외모 거론 시상자 폭행 논란
‘난민과 함께’ 블루리본 달고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코다’)에게 트로피를 넘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여정은 이날 드레스에 유엔난민기구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난민과 함께’의 파란 리본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애플TV플러스 영화 ‘코다’(CODA)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영화계의 반감을 사던 OTT가 명실공히 할리우드 주류가 됐음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시상자로 당당히 무대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코처), 각색상(션 헤이더) 트로피까지 가져가며 3관왕에 올랐다. ‘코다’는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용어로, 부모와 세상을 연결해주던 코다 소녀가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코다’의 수상은 OTT가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 OTT 영화의 약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 10편 중 5편이 OTT영화였다는 점도 달라진 영화계 풍경을 대변한다. OTT 영화가 올해 시상식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횟수만 40회였다.

 

영화계의 변화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 장기화로 극장 산업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가속화됐다. OTT 업계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붓고 편집의 전권을 쥐어주며 유명 감독들 모시기에 주력했다. 가장 필두에 선 업체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2019년 ‘로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까지 3년 연속 아카데미 작품상에 도전해왔지만 수상은 번번이 불발됐다. 이번 네 번째 도전에서도 작품상 트로피를 애플에 빼앗기면서 ‘최초’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작품상 유력 후보였던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언 감독이 여성감독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성과를 올렸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로 오스카에 입성했던 한국 영화는 올해 후보작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코다’의 코처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윤여정은 청각장애인인 코처를 배려해 수어로 수상자를 발표했고, 양손으로 수상소감을 전하는 코처를 위해 잠시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도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멤버들은 애니메이션 ‘코코’와 영화 ‘알라딘’ 등을 언급하며 영화 이야기를 나눴고, 윌 스미스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배우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선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거론하자 돌연 무대에 올라 록의 얼굴을 가격하는 초유의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자리로 돌아온 스미스는 화가 풀리지 않는 듯 욕설을 섞어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소리쳤다. 관객들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침묵했으며, 해당 부분은 음소거로 중계됐다. 이후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데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방송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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