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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동굴 들어갈 때 암담한 고통… 작은 추억이 지탱할 수 있게 해”

입력 : 2022-03-11 14:23:00 수정 : 2022-03-11 15: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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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영복 선생 과거 강연 내용 인용해 대선 결과 소회 대신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고(故) 신영복 선생의 과거 강연 내용을 옮기는 것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탁 비서관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신영복 선생이 생전 저서 ‘더불어숲’ 발간 기념 강연에서 한 일부 구절을 인용해 올렸다.

 

당시 신 선생은 “불행이나 고통 비극을 겪는다는 게, 그걸 견딘다는 게,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에 비하면 아주 작은, 작은 기쁨이 있더라도 충분히,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또 “그래서 막상 부딪쳐 보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공포가 줄어든다는 걸 느낄 수 있고 깜깜한 끝이 안 보이는 동굴을 걸어 들어가면 암담한 느낌이 있는데 의외로 그 엄청난 무게나 암담한 고통도 아주 작은 하나의 추억이 충분히 지탱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아울러 “그래서 난 아름다운 작은 추억의 가치에 대해서 인색하지 않다. 여러분도 아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게 언젠가는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이 신 선생의 강연 구절을 게재한 시점이 대선 직후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통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정부 5년을 ‘암담한 동굴’과 ‘고통·비극’의 상태로 비유하고, 이를 ‘작은 추억’ 즉 문재인 정부의 5년의 성과로 견뎌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선생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공개석상에서 “존경한다”고 표현할 만큼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의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교체한 것도 신 선생의 저서에서 착안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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