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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위’ 퀀텀점프 노리는 네이버 VS 새로운 성장 모멘텀 찾는 쿠팡

입력 : 2022-03-09 14:02:33 수정 : 2022-03-09 14: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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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가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SSG닷컴·이베이코리아(15%), 쿠팡(13%) 순서로, 아직 이커머스 시장에서 완벽한 1위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는 만큼 1위 수성을 위해 퀀텀점프를 노리는 네이버와 물류와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쿠팡의 양강 구도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도 적자도 ‘사상 최대’ 기록한 쿠팡… 새로운 성장 모멘텀은?

 

쿠팡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쿠팡은 지난해, 전년대비 54% 증가한 22조16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역시 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넘어섰다. 적자 6조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과 비슷한 규모다.

 

쿠팡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향후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을 감안하면 올해 쿠팡의 ‘계획된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쿠팡와우 멤버십 이용료 인상, 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개편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소 수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일부 전가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TT, 딜리버리 등의 사업 분야에서는 각각 넷플릭스, 배달의민족 등 라이벌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적자 구조를 탈피할 성장 모멘텀이 절실하다.

 

쿠팡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성장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류 인프라 확대와 인력 채용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고, 외형 성장을 위한 재고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 흐름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하지만, 올해 쿠팡의 물류 인프라 확대 속도는 작년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예상되는 적자 및 투자 규모를 감안한다면, 2024년에는 흑자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1위’ 네이버, 커머스 솔루션 마켓·버티컬 커머스 등 “쿠팡과는 다른 길”

 

네이버쇼핑 역시 지난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4052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성장 폭은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185조원 규모로 약 15% 성장(2020년 161조원)이 전망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판매자들의 꾸준한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연간 35% 신장했다. 스마트스토어 신규 개설도 월 평균 2만8000개로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확대된 수준으로 지속적인 규모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판매자 중심 기술 생태계인 커머스 솔루션 마켓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포함해 장보기, 선물하기, 원쁠딜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들을 확장해 더욱 치열해진 커머스 시장의 경쟁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업계는 커머스 솔루션 마켓을 네이버 커머스 매출의 반등을 노릴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스마트스토어 2.0시대”라고 평가하며 “네이버 커머스 솔루션 기대 매출액을 추정한 결과 통상적으로 스토어당 분기당 평균 6만원의 부가서비스 매출이 추정되며, 이는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 추정치의 23%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분석했다. 

 

이어 “커머스 솔루션 서비스가 커머스 성장세의 반등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다양한 커머스 상품 출시를 통해 수익모델을 실험 중이고 내부적으로 쇼핑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커머스솔루션 관련 부분들이 더해지면 잠재적으로 수익성 높은 신규 커머스 매출원이 확대돼 시장보다 높은 성장이나 중장기적으로 커머스의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도 쿠팡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2021년 거래액은 전년대비 4.7배 성장했으며, 특히 4분기 기준 거래액 1억원 이상 라이브수는 전동기대비 39% 증가하며 확고한 업계 1위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 8월 처음 출시한 정기구독 솔루션도 출시 6개월 만에 사용하고 있는 판매자는 4배 이상, 누적 사용자는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12월 새롭게 선보인 원쁠딜 베타서비스도 주목된다. 원쁠딜 서비스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전상품을 1+1 또는 1+@ 구성으로 사용자에게 선보이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가격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사용자를 만나고, 사용자는 필요한 상품을 대량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원쁠딜은 대량 재고를 보유한 브랜드 뿐 아니라 상품 경쟁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넓히고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를 2025년 350조원 규모로 내다볼 정도로 이커머스 시장의 판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아직 이커머스 시장을 재패한 1위 사업자는 없고,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판매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효용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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