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주택정비사업 등 ‘특례법’ 적용받아
규제완화 혜택… 사업 3∼4년이면 마무리
대형 건설사도 속속 수주전 뛰어들어
제주·부천·서울서 잇단 분양 관심 집중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속한 분양가·안전진단 규제 강화 등으로 서울 등 수요가 많은 대도시 도심 핵심입지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뜸한 사이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한 아파트 분양이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까지 수주 전에 뛰어들면서 작지만 알찬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의 대상인 일반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적용을 받는다. 이 법은 소규모 주택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2월 시행됐다.
소규모 재건축은 면적 1만㎡ 미만이고, 200가구 미만이면서 노후·불량 건축물이 3분의 2 이상인 곳에서 추진된다. 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붙어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소규모 재건축은 도로 한 면만 있어도 사업 진행이 가능하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폭 6m 이상 도로가 둘러싼 지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소규모 재건축 등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 속도다. 적용 법이 달라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결성 등의 절차가 생략되고 지방자치단체 건축심의를 통해 사업시행 인가와 관리처분 인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또 조합원 수가 적기 때문에 조합원 사이의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낮고 의견 수렴도 비교적 쉬워 3∼4년이면 사업이 마무리된다고 한다. 조경기준, 건폐율, 건축물 높이제한, 주차장 설치기준 등의 규제 완화 혜택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이 소규모 재건축으로 지어진 아파트다. 벽산빌라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2019년 7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고, 2020년 10월 분양 당시 평균 537.1대 1로 역대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가로주택사업이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1만1385명이 신청했다.
정부도 최근 이런 소규모 사업 확대에 부쩍 공들이고 있다. 도심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방안’에서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모아타운’이 이 사업이다. 이는 신축·노후주택이 혼재되어 광역적 개발이 곤란한 저층 주거지를 체계적이고 신속히 정비하기 위해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모아타운 계획)을 수립하고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과 기반시설 설치를 병행하는 것이다. 정비사업 시 건축규제 완화, 기반시설 국비지원 등의 특례를 받을 수 있다. 10만㎡ 미만의 노후·불량 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이 대상이다.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는 각각 13곳, 12곳의 서울지역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후보지를 선정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엔 대형 건설사도 속속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강남구 대치선경 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DL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수주하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밖에 HJ중공업은 소규모 재건축으로 제주 연동 우주빌라와 정한빌라를 헐고 ‘연동 해모로 루민’ 총 142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84㎡ 75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연동은 제주의 중심으로, 1100도로, 노형로, 연북로, 노연로 등 도로교통이 잘 발달해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경기 부천시 괴안동 삼협연립3차 가로주택정비사업 99가구 중 전용면적 50∼81㎡ 60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주변에 1호선 역곡역이 있다. 4월에는 효성중공업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98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118가구 중 전용면적 59∼133㎡ 2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과 7호선 청담역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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