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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유럽축구 등 스포츠계도 우크라 침공 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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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5 12:34:11 수정 : 2022-02-25 12: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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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의 우크라이나 출신 미드필토 루스란 마리노브스키가 2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전쟁 반대 문구가 쓰인 셔츠를 내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아테네=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여론의 비판 목소리가 뜨거운 가운데 스포츠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올림픽 휴전 결의는 올림픽 기간 중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고대 그리스 전통을 기념해 1993년 이후 2년마다 올림픽 직전 연도에 채택돼 왔다.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유엔(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 전(1월28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20일)까지 휴전 기간으로 선포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축사를 통해 "올림픽의 정신인 평화의 기치 하에 저는 전 세계 모든 정치 권력에 호소한다"며 "올림픽 휴전 약속을지켜달라. 평화에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IOC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러시아와 대결하게 된 폴란드, 스웨덴, 체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폴란드·스웨덴·체코축구협회도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규탄한 뒤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가 러시아에서 개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각 조 1위를 차지한 10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갔고, 조 2위 10개 팀과 그 외 국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좋은 2개 팀 등 총 12개 팀이 PO를 치러 남은 3장의 주인을 가린다. 플레이오프는 한 장의 티켓을 두고 4개 팀씩 나눠 준결승과 결승으로 경쟁하는 방식인데 러시아-폴란드, 스웨덴-체코가 준결승을 치러 승자끼리 결승에서 맞붙도록 대진이 짜였다. 먼저 러시아-폴란드가 3월 24일 러시아에서 맞붙고, 러시아가 승리할 시에는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3월 29일 러시아에서 결승을 치르게 돼 있다.

 

이에 3개국 협회는 성명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 대체 경기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UEFA도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UEFA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와 뜻을 함께한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헌장 정신에 따라 평화와 인권 존중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팬들과 선수들은도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5일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2021∼2022시즌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여럿 보였다. 베티스 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들고나온 것이었다. 1차전에서 2-3으로 진 제니트는 이날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유럽 나라인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 홈구장에서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부꼈다.자그레브 팬들은 이날 치러진 세비야(스페인)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대형 배너까지 들고나왔다. 보되(노르웨이)와 셀틱(스코틀랜드)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에서는 보되 홈팬 수십 명이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카드를 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과 구단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의 유로파리그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전쟁을 멈춰라'라고 쓰인 플래카드 뒤에 서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선수들은 페네르바체(터키)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 킥오프에 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이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도열했다. 프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타라스 카차라바에게 이날 주장 완장을 채웠다.

 

독일 2부 분데스리가 샬케04는 메인 스폰서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로고를 유니폼 셔츠에서 지우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애 타는 '반전 메시지'는 이날도 계속됐다. 아탈란타(이탈리아)에서 뛰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루슬란 말리노코프스키는 이날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고 팀의 3-0 승리를 끌어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언더셔츠에 쓴 메시지를 내보이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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