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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 불 지핀 러 제재… 美도 부메랑 맞나

입력 : 2022-02-23 20:48:01 수정 : 2022-02-23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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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관 사업 승인 절차 중단
에너지 의존도 높은 유럽 타격
원유값도 비상, 공급난 가중될 듯
美 연준 금리인상 고민도 깊어져
2019년 3월 26일 독일 북동부 도시 루브민에서 촬영한 ''노르트 스트림-2'' 부설공사 현장의 가스관. 루브민=AFP연합뉴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중단’ 등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고치에 달한 미국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러시아 경제 제재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량의 40%를 러시아가 책임지고 있고, 전 세계로 따지면 17%에 달한다. 이날 독일은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10%를 공급하는 산유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 오른 92.3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3% 이상 급등해 최고 96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99.5달러까지 올라 100달러에 근접했다가 1.5% 오른 배럴당 9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급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또 다른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우크라이나 지역을 오가는 통행료가 오르고 있다”고 했다. 키예프에 본사를 둔 선박 컨설팅 업체인 더차터스의 관계자는 흑해에 있는 항구들의 운송비가 톤당 3~5달러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연준은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는 쪽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며 “이번 위기는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0.25%포인트씩 4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의 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유럽인들이 곧 1m³당 가스에 2000유로를 지불하는 신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썼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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