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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전기차 앞세워… 현대차, 12년 만에 日 시장 재진출

입력 : 2022-02-09 05:00:00 수정 : 2022-02-09 0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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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지서 기자발표회 개최

5월 넥쏘·아이오닉 5 출시 예정
테슬라식 온라인 판매방식 채택
주요 거점에 고객경험센터 구축
체험·상담·정비 등 온·오프 서비스
장재훈 사장 “원점 돌아와 재도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발표회 영상메시지를 통해 일본어로 일본시장 재진출 전략을 밝히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미도지반(迷途知返). 현대자동차가  ‘한 번 길을 잘못 든 후에 고치어 바른길로 돌아간다’ 뜻의 고사성어를 앞세워 철수 만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한다.

현대차는 8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오테마치원 미쓰이홀에서 기자발표회를 열고 오는 5월 수소연료전지차(FCV) 넥쏘(NEXO)와 전기차(EV) 아이오닉(IONIQ)5를 일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는 과감하게 테슬라식의 온라인 판매방식을 채택했다. 딜러를 거치지 않은 채 승용차 탐색-계약-결제-배송 전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올여름부터 도쿄 인근 요코하마(橫浜)를 시작으로 수년 내로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여기에서는 온라인으로 불가능한 시승 등 브랜드 체험 기회, 구매 상담,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오프라인을 병합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셈이다.

일본 카셰어링업체 애니카와 연계해 일본 소비자의 탑승 기회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도 도모한다. 애니카 측은 연내에 넥쏘 20대, 아이오닉5 100대를 배치해 도쿄와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시장에 진출했다가 2009년 12월 버스 등 극히 일부를 남겨두고 대부분 사업을 정리한 뒤 절치부심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를 앞세워 일본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승용차 시장에서 EV와 FCV의 점유율은 한국 시장에서 4%인데 비해 일본은 현재 0.9%로, 1%에도 못 미친다. 이는 일본의 EV·FCV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본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2050년 탈탄소사회 실현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장재훈 사장은 발표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유창한 일본어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이후 수소차 대중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 이러한 수소차, 전기자동차 등 ZEV(무공해차)로 탈탄소화 실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철수 12년 만의 재진출임을 의식한 듯 “우리 자세는 미도지반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진지하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주 보겠다”고 강조했다. 높은 벽의 일본시장을 낮은 자세로 뚫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일본 승용차시장 재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들어 일본 법인 명칭을 현대자동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사전정지작업을 해왔다. 이날 발표회에는 미디어 관계자 200여명(현장 120명+온라인 80명)이 참가해 한·일 양국의 관심을 보여줬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최근 발표한 ‘2022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주요 모델이 대거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11개, 기아 6개, 제네시스 5개, 총 22개 모델이다. 그룹별 수상을 보면 폭스바겐그룹이 24개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은 2위에 올랐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현대차와 BMW가 11개로 공동 1위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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