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또 반복되는 단일화 방정식… 역대 대선은 어땠나

관련이슈 대선

입력 : 2022-02-06 20:00:00 수정 : 2022-02-06 18:50:42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첫 데드라인은 후보등록일… 낙관 힘들어

1997년 ‘DJP연대’ 가장 먼저 성공
노무현·정몽준 합의도 극적 사례로
문재인·안철수는 합의했지만 실패

양당 모두 단일화 효과 극대화 고려
투표용지 인쇄 이전 방안 택할 듯
국민회의 김대중 당시 총재(왼쪽)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연합뉴스

‘후보 단일화’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면서, 역대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단일화 방정식이 이번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선거 때 성공한 단일화는 주로 2, 3위 후보들이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통해 1위 후보를 역전한다는 공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례없는 ‘혼전’이 계속되면서 두 후보 모두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단일화 변수를 키우고 있다.

1988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가장 먼저 성사된 사례는 1997년 대선에서의 ‘DJP연대’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로 단일화하는 대신 국무총리와 경제부처 장관 지명권, 내각제 추진 등을 약속받았다. 이 연대로 김대중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001년 8월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전까지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가장 극적인 단일화로 꼽히는 선거는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밀려 있던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후보등록 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고, 노무현 후보가 앞서면서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정몽준 후보는 노 후보를 위해 지지 유세를 다니기도 했지만 선거 전날 저녁 지지를 철회했다. 노 후보는 지지철회에도 이회창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제쳤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오른쪽)과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연합뉴스

단일화가 꼭 선거 승리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벌였는데, 안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인 그해 11월 23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에서 사퇴했다. 문 후보는 이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3.5%포인트 차로 패했다. 안 후보의 중도사퇴에서 보듯이, 깔끔하지 못했던 단일화 과정이 패인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거쳐 야권 단일 후보로 선거에 임했지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화 이후 초기에는 주로 단일화가 진보진영 내에서만 거론됐지만, 2017년 대선부터는 보수진영에서도 단일화 이슈가 부각됐다. 정치구도가 전환되면서 진보진영에 비해 열세에 처한 보수진영에서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된 것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 안내판에 D-31이 표시돼 있다. 과천=남제현 선임기자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간 단일화 ‘데드라인’에는 우선 후보등록일인 13∼14일이 꼽힌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시간 등을 고려해 보면 투표용지 인쇄일인 2월28일도 또 다른 ‘데드라인’으로 고려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6일 통화에서 “양당 모두 단일화 효과의 극대화를 고려한다면 투표용지 인쇄 이전에 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