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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오희옥 애국지사 집 재건립

입력 : 2022-01-17 02:00:00 수정 : 2022-01-16 2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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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독립운동’ 시민들 지어준 집
반도체산단 편입돼 사라질 판
용인시, 집터 이전해 신축 추진
지난해 6월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오희옥 지사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철거되는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96) 지사의 집이 다시 건립된다.

16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체가옥 마련이 합의됐다. 이 자리에는 백군기 시장과 용인일반산업단지㈜·광복회 용인시지회·용인시 독립운동기념사업회·건축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인 오 지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쉴 수 있도록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안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공원용지에 76.5㎡ 규모의 가옥을 건립하기로 했다.

가옥 조성은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민과 공무원의 모금 등으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1층 단독주택 형식으로 거처를 마련한 전철을 밟은 것이다. 이번에는 시 건축사협회가 설계를 맡고, 산업단지 사업시행자가 건축비용을 부담한다. 또 오 지사의 집이 시를 대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되도록 광복회 용인시지회와 용인시독립운동 기념사업회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원삼면 출신의 오 지사 집안은 독립운동 명문가로 꼽힌다. 할아버지는 오인수 의병장, 아버지는 오광선 광복군 장군, 어머니 정현숙 지사와 언니 오희영 지사는 독립운동가였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도 1934년 중국 류저우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 수집을 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 지사 집안의 노고에 보답하는 뜻으로 시와 시민들은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집을 지어 2018년 3월1일 헌정했다. 하지만 오 지사가 보름 만에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이후 집터가 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로 확정됐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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