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철거되는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집 새로 짓기로

입력 : 2022-01-17 01:00:00 수정 : 2022-01-16 16:37: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자체·보훈단체·기업 등 합의
지난해 6월 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오희옥 지사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철거되는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96) 지사의 집이 다시 건립된다. 뇌경색으로 병마와 싸우는 오 지사가 퇴원 후 머물 수 있도록 시민과 지방자치단체, 보훈단체, 기업 등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16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처럼 대체가옥 마련이 합의됐다. 이 자리에는 백군기 시장과 용인일반산업단지㈜·광복회 용인시지회·용인시 독립운동기념사업회·건축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인 오 지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쉴 수 있도록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안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공원용지에 76.5㎡ 규모의 가옥을 건립하기로 했다.

 

가옥 조성은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민과 공무원의 모금 등으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1층 단독주택 형식으로 거처를 마련한 전철을 밟은 것이다.

 

이번에는 시 건축사협회가 설계를 맡고, 산업단지 사업시행자가 건축비용을 부담한다. 또 오 지사의 집이 시를 대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되도록 광복회 용인시지회와 용인시독립운동 기념사업회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오 지사 가족 등과 협의해 건립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삼면 출신의 오 지사 집안은 독립운동 명문가로 꼽힌다. 할아버지는 오인수 의병장, 아버지는 오광선 광복군 장군, 어머니 정현숙 지사와 언니 오희영 지사는 독립운동가였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도 1934년 중국 류저우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 수집을 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 지사 집안의 노고에 보답하는 뜻으로 시와 시민들은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집을 지어 2018년 3월1일 헌정했다. 하지만 오 지시가 보름 만에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이후 집터가 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로 확정됐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