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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

입력 : 2022-01-13 22:00:00 수정 : 2022-01-13 19: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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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불확실성 지속
12월 CPI 2020년 동월비 7% 올라
美연준 금리 인상 압박 요인 전망
공급망 차질에… 비어있는 마트 진열대 최근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속에 인력난 등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해컨색 대형마트 진열대에 상품이 곧 도착할 것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해컨색=AP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구인난과 공급난이 겹쳐진 탓이다. 올들어 다소 상황이 호전됐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0%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기록 6.8%를 뛰어넘는 것으로, 1982년 6월 7.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5.5% 뛰었다. 이는 전월(4.9%)보다 오른 수치인 동시에 199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6.5%, 외식물가는 6% 상승했다. 특히 육류와 가금류는 한 해 동안 12.5%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연초부터 밥상물가를 잡겠다며 ‘육류 가격 안정화’를 공언했는데, 12월 육류와 가금류 가격 상승률이 그나마 이전 7개월(0.7%)보다 완화된 0.4%를 기록했다.

자동차, 가구 등 내구제 가격도 공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7.3%, 가구 가격은 17.3%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급난이 일부 해소되고, 수요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뉴욕 매장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신화연합뉴스

다만, 오미크론 확산은 여전히 변수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결근이 늘고 이에 따른 인력난이 심화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올랐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임금 상승률인 3% 수준을 훨씬 웃돈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고 긴축 기조 전환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미 금융당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한 차례 더 많은 4차례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레이먼드 제임스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4회 인상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WSJ과 인터뷰에서 “3월 첫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 아마 올해 4회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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