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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예술영화 성지 ‘이와나미 홀’, 코로나로 7월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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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2 10:00:00 수정 : 2022-01-12 09: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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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진보초의 이와나미 홀 입구. 이와나미 홀 홈페이지

반세기 가량 일본 ‘예술영화의 성지’로 불렸던 영화관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을 닫는다. 

 

1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 진보초의 ‘이와나미 홀’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7월 29일 폐관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나미 홀은 1968년 200석의 소규모로 문을 열었다. 원래는 음악회 개최, 연극 공연 등도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창립했지만 1974년 인도의 거장 사트야지트 레이의 ‘아푸의 세계’를 상영한 것을 시작으로 ‘에키프 드 시네마’(영화의 친구) 운동을 시작해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자리잡았다. 아사히신문은 “예술색이 짙은 작품으로 흥행하는 스타일을 만들었고, 1980년대에 (비슷한 성격의) 미니 영화관 붐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상영한 작품은 65개 국가, 지역의 270여 편. 이 중에는 그리스의 테오 앙겔로프로스, 폴란드의 안제이 와이다, 일본의 하네다 스미코 등의 작품이 있다. 오구라 고헤이가 연출하고, 안성기가 주연을 맡았던 ‘잠자는 남자’도 상영되어 인기를 끌었다. ‘커뮤니티 시네마 센터’ 이와사키 유코 사무국장은 “이와나미 홀은 일본 영화문화를 이끌어 온 전설적인 장소”라며 “관객, 영화 종사자, 배급회사 등의 신뢰가 두터웠는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영화평론가 사토 다다오씨는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 소개를 해온 뜻있는 영화관이었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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