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체포… 소액주주 피해 복구 가능할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1-06 08:02:07 수정 : 2022-01-06 10:56: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 이모(45)씨가 잠적 후 도주하던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을 받는 오스템 직원 이모(45)씨를 체포했다. 지난달 30일 이씨가 무단결근하고 잠적한 지 6일 만이다. 경찰은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숨어 있는 이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이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에 검거돼 이날 오전 0시45분쯤 경찰서에 도착했다. 털모자가 달린 파란색 외투를 입은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왜 횡령했나’, ‘공범은 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횡령금 행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또 피해 금품 등을 지속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씨가 금괴 수백㎏을 구매해 빼돌린 정황도 파악해 추적 중이다. 이씨가 사들인 금괴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건물에서 이 씨가 숨겨둔 금괴 등 22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씨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개의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파악해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시총 2조원급 회사다. 이씨가 빼돌린 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 원의 92%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국내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즉각 거래를 정지했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15거래일 이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해 결정한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은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이날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부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