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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송년음악회… 지친 마음 달래는 풍성한 공연

입력 : 2021-12-28 01:00:00 수정 : 2021-12-27 1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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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서 2022년으로 해가 바뀌는 무렵에 열리는 제야음악회를 비롯한 송년 음악회가 다가온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선 12월 30일과 31일 저녁 8시에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교향곡,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과 더불어 뮤지컬 넘버 등 보다 다채로운 장르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2021년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144년 전 12월 30일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초연된 브람스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브람스 교향곡 2번 중 가장 경쾌한 악장으로 손꼽히는 4악장을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희망적인 피날레를 연주하며 송년음악회의 시작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독주, 실내악, 협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연주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실내악 연주에서는 섬세하고 유려한 모습으로 연주에 임하지만,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때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가늠할 수 없는 파워로 청중을 압도하며 극한의 감동을 펼쳐 보인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긴 카덴차를 드라마틱한 개성으로 선보이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와 내밀한 교감을 주고받는 김태형의 환상적인 슈만은 완성도 높은 연주로 송년음악회의 격을 한 층 더 올릴 것이다.

 

이와 함께 오페라,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더불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들려주며 다채로운 음색의 매력을 한껏 선보인다.

 

오랜 공사를 끝내고 재개관하는 마포아트센터도 첫 무대로 12월 30일 송년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KBS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무대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테너 박승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에 빛나는 바리톤 김기훈,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손지수가 출연한다.

1부에서는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이 협연한다. 당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임지영이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희망의 무대를 선물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테너 박승주가 밝힐 송년의 밤도 기대를 모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2019/20 시즌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마스네 오페라 ‘마농’으로 성공적으로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박승주는 같은 시기에 몬트리올에서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오페라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지휘자 야닉 네제세겡, 켄트 나가노, 테오도르 쿠렌치스 등 많은 지휘자들과 함께 베르디 레퀴엠,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하이든 천지창조 등 솔리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2021년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주최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Main Prize)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윤학준 ‘마중’으로 무대를 꾸민다.

 

아르디티 ‘입맞춤’, 안정준 ‘아리아리랑’ 등을 들려줄 소프라노 손지수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로 건너가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마포문화재단이 16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강북 최고 복합문화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아직 완벽하게 공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기다려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개관 기념 송년음악회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내년에는 새롭게 변신한 공연장에 걸맞은 수준 높은 공연들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남아트센터에선 12월 31일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매년 볼거리 넘치는 무대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취소됐다. 2년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선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1부에서는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쥐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클라리넷이 추가된 첫 번째 협주곡으로, 관악기를 활용한 음색의 대비와 연극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테너”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하고, 듀엣곡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는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명쾌한 리듬과 웅장한 선율에 녹여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2021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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