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 외

입력 : 2021-12-18 02:00:00 수정 : 2021-12-17 21:21: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휴 고프, 주명철 옮김, 여문책, 2만원)=아일랜드의 프랑스혁명사 연구자가 프랑스혁명 기간 약 18개월간 이어진 ‘공포정’을 분석한 학술서. 저자는 공포정을 “협박, 대량 체포, 처형으로 민간인을 두렵게 만들고 마음대로 통제하면서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체제”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공포정을 탄압과 중앙집권으로만 조명하지 말고, 새로운 사회질서를 수립하려 한 측면도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묘한 중국사(왕레이(王磊), 고상희 옮김, 에쎄, 1만6000원)=옛날 중국 사람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를 ‘생활’, ‘음식’, ‘문화’, ‘감정’, ‘사회’라는 다섯 부분으로 나눠 흥미롭게 들려주는 책. 모두 65개 주제로 진행되는 문답 형식의 이야기들에 50여 장의 사진 자료도 첨부돼 있어 이해를 돕는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조재면, 블랙피쉬, 1만6800원)=일본 교토의 리쓰메이칸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저자가 편견과 선입견을 접고 최대한 객관적 시선으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 속 두 나라를 연결 지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30여 개의 핵심어로 쉽고 편하게 만나보게 한다.

진보를 찾습니다(박찬수, 인물과사상사, 1만6000원)=한국 정치에서 진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받아들여져 확장되어온 것인지, 진보의 위기는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는 책. 현재 언론사 대기자인 저자는 정권교체를 향한 보수의 열망이 달아오르는 반면 진보의 위기감은 커진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진보 정치 세력이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김상현, 지앤유, 1만7000원)=통영 출신 언론인인 저자가 13년 동안 통영의 섬들을 돌아다니며 섬사람들의 잊힌 정체성과 문화 이야기를 담아낸 책. 저자는 한산도, 좌도, 비진도, 추봉도, 곤리도, 연대도 등 섬 10곳의 먹을거리, 생활 양식, 비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세라 블래퍼 허디, 유지현 옮김, 에이도스, 2만5000원)=인류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저자가 진화생물학의 핵심적인 물음에 ‘어머니’, ‘다른 사람들’, ‘상호 이해’, ‘대행 부모’, ‘협동 번식’이라는 핵심어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책. 저자는 어머니 홀로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결코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감과 배려, 협력, 초사회성 등 양육 방법의 혁명적 변화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와 비즈니스의 미래(김지석, 라이스 메이커, 1만8500원)=에너지-전기차 전문가인 저자는 지금 당장 국가와 기업, 사회가 탄소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저탄소 경제 체제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책은 기후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국가와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헌책방 기담 수집가(윤성근 지음. 프시케의 숲. 320쪽. 1만5000원)=헌책방에서 오랫동안 일한 저자는 손님들이 찾는 책을 찾아주고 수고료 대신 의뢰인들의 사연을 수집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수십 편의 기묘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저자의 수첩에 기록됐고, 이 가운데 스물아홉 편의 이야기를 책에 수록했다.

라디오 키즈의 탄생(김동광, 궁리, 1만5000원)=과학기술 사회학자인 저자는 책에서 라디오 방송이 아닌 라디오라는 기술이 가진 사회 문화적 측면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국산 최초 라디오 칭호를 얻은 금성사 A-501의 등장 의미를 이승만정부와 박정희 군사정부의 요구와 당시 국민적 기대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일제강점기와 전쟁기의 ‘장사동 키드’, 1960∼70년 세운상가와 전파상을 중심으로 과학도로서의 꿈을 키운 ‘라디오 보이’의 모습도 조명한다.

공간을 탐하다(임형남·노은주, 인물과사상사, 1만7000원)=건축학을 전공한 대학 동문이자 부부인 저자들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게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두 건축가를 매혹하는 장소와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묶은 책. ‘사람을 담다: 도시의 공간’, ‘시간을 담다: 기억의 공간’, ‘일상을 담다: 놀이의 공간’, ‘자연을 담다: 휴식의 공간’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