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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능력 마비… 환자가 환자 진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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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5 14:25:21 수정 : 2021-12-15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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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되더라도 응급실서 2∼3일 대기하기도”
“비코로나 환자도 진료 받기 어려워지는 중”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재택환자 전담 응급센터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환자 급증에 따라 의료 현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확진자 숫자가 7000명, 8000명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대응 능력이 거의 마비 상태”라며 “만약에 1만명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유럽처럼 코로나 환자가 코로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붕괴까지도 가정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병상 포화로 인해서 코로나 확진이 되더라도 병원으로 이송이 되는 게 힘든 상황”이라며 확진자 3~4명이 2~3일씩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응급실) 안에 충분한 격리시설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과 음압병동이 포화돼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응급실에서 계속 처치하고 치료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위독한 상태의 비코로나 환자들 또한 진료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정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병원들에 코로나 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 코로나 음성 판정이 나지 않으면 전원을 잘 안 받았다”며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상당한 규모가 있어야 되는데, 지역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하려고 할 때 코로나 음성인지 꼭 확인을 한다. 최소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또 “산모 같은 경우에는 산전 진찰을 포기한다는 서명이 있어야 코로나 병상으로 옮겨준다든지 급성 녹내장 환자들이 안과 진료를 포기해야 코로나 전담병원을 옮겨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환 치료를 동시에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15일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거리 모습.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정부가 병상 준비를 안 한 상황에서 지난달 ‘위드 코로나’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그동안 충분한 의료 환경과 인력,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계속 진행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을 멈추고 ‘고강도 거리두기’로 유턴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1일 일상회복이 시작된 뒤 44일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850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4%(1298개 중 1056개 사용)에 달하고, 확진자가 집중돼 발생하는 수도권에서는 가동률이 86.4%(837개 중 723개 사용)에 이른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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