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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교미술의 정수… 불상·불화 145점 한자리에

입력 : 2021-12-07 01:00:00 수정 : 2021-12-06 1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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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의 승려…’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7일부터 내년 3월6일까지 조선 시대 불교미술을 조성한 승려 장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포스터)을 개최한다. 국내외 27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등 총 145건을 출품하는 대규모 조선 시대 불교미술전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서울을 처음 찾은 작품들도 여럿 있다.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이 1684년(숙종 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하여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337년 만에 처음 사찰 밖으로 나왔다.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와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 전시는 처음이다.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불교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띈다. 승려 장인이자 통도사 방장(方丈)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나무와 돌, 비단과 삼베 같은 평범한 재료가 불상과 불화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실감 영상 ‘화엄의 바다’는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를 선재동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알기 쉽게 풀어냈다. 또 검색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전시에 출품되지 않은 여러 승려 장인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승려 장인은 전문적인 제작기술을 지닌 출가승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여러 분야의 승려 장인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僧)이 중심이 되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하여 불상과 불화를 조성했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으며 기술을 전수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 후기의 조각승은 1000여명, 화승은 2400여명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조선의 승려 장인과 이들이 만들어낸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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