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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찾은 李 “이재명도 믿지 마라, 난 여러분의 도구. 잘못됐으면 언제든 고쳐달라”

입력 : 2021-12-03 20:06:23 수정 : 2021-12-04 1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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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매타버스’ 전북 순회, 전주 한옥마을서 즉석연설 통해 실용 노선 강화
“내 신념 부합해 주장하는 정책 국민이 이해·동의 못하면 하지 않는 게 옳다”
“동의할 때까지 충실히 설명해 의견 모아 하겠다. 모두 동의하는 길 정치 아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전북 순회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3일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걷다 화단에 올라 즉석연설에 나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지배자가 아닌 일꾼인 대리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내 신념에 부합해 주장하는 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이해 못 하고 동의 못 하면 하지 않는 게 옳다”며 “저는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국민의 동의 하에 성과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이재명이 주장하는 각종 정책은 국민에게 필요하고, 이 나라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데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동의할 때까지 충실히 설명해 드리고 의견을 모아서 하겠다”며 “모두가 동의하는 길은 정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러면 고난이 왜 필요하겠느냐”라며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모두가 원하는 길을 만드는 것, 소위 민생 개혁하는 것 그게 정치인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정치인을 믿지 마라”며 “이재명도 믿지 마라. 이재명의 여러분의 도구이기 때문”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잘못됐으면 언제든 소환하고 지적하고, 고칠 점이 있으면 고쳐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그러나 지금까지 최소한 여러분의 신뢰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맡긴 권한은 오로지 여러분의 삶 개선을 위해 썼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내가 원하는, 해야 할 일을 상대가 동의하지 않을 때 관철할 수 있는 힘”이라며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모두가 원하는 일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민 뜻이 우선’이라며 전 국민 대상 재난 지원금을 철회한 데 이어 국토보유세,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탈원자력 정책의 공약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이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표퓰리즘’이란 비판에도 직면했다.

 

이에 ‘국민 동의가 없는 정책을 하지 않겠지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여론을 모아 이해할 때까지 설득하겠다’는 절충점을 적극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무능하지 않고 유능하고 국민을 사랑하고 조직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하는 유능한 정치인 누구냐”라고 호소했고, 이에 지지자는 함께 ‘이재명’을 연호했다.

 

그는 이날부터 2박 3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누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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