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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30일 서울대교구장서 퇴임…이임미사로 9년 활동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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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30 09:40:38 수정 : 2021-11-30 13: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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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78·사진)이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났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임 감사미사 주례를 끝으로 9년5개월간의 교구장 활동을 마쳤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참 시간이 빠르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부족함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렇게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은총과 형제 사제들,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로 51년, 주교로 20년을 살아왔고, 9년 반은 교구장이라는, 부족한 제게는 너무 버거운 십자가를 지게 됐다”며 “교황님이 당부하신 ‘양 냄새나는 착한 목자’로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려고 했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님과 하느님을 향해 함께 걷는 여정에 있는 서울대교구 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저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미사가 열린 대성전에는 후임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동료 사제와 수녀, 신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서울대교구장으로서 마지막 미사 집례에 나선 염 추기경을 지켜봤다. 미사 참석자들은 염 추기경이 강론을 마치자 박수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염 추기경을 위한 기도를 통해 “올바른 말과 행동으로 맡은 양 떼를 보살피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염원했다.

 

미사에 이어 열린 환송식에서는 서울대교구 신자 대표들이 염 추기경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도 송사로 그간 서울대교구장으로 헌신한 염 추기경에게 감사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1943년 경기 안성의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1970년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2012년 고 정진석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2년 뒤에는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미사를 주례할 때 교황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3년 전 75세로 교구장 정년을 맞자 교황에게 사임 청원을 냈고, 최근에야 의사가 받아들여졌다. 후임인 정 대주교는 내달 8일 명동성당에서 착좌 미사를 봉헌하고 서울대교구장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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