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성태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에 대해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결단한 것으로 생각되고, 그 뜻에 대해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제 일신상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건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본부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 후보가 그를 선대위 ‘6본부장’ 중 하나로 임명한 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청년 세대를 무시하는 인사”라는 등의 비판이 빗발쳤다. 그랬던 김 본부장의 자진 사퇴로 윤 후보가 한결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김 본부장 인선이 대해선 “원래 당 중앙위원회라는 데가 직능을 총괄하는 곳”이라며 “우리 중앙위 의장(김 본부장)이 직능을 전부 총괄하며 그간 잘 관리해왔기 때문에 당 사무총장이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듯 자동적으로 한다고 하고, 저도 김 본부장 사건이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선을 발표하고 나서 보니까 본인(김 본부장)이 정권교체와 선거운동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초래할만한 건 안 하겠다고, 굉장히 사건에 대해 억울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자진 사퇴를 만류할 생각 없느냔 질문에 “본인이 워낙 강하게 (입장 표명을) 했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또 선대위 인선에 대해 “일단 거점 인사는 아무래도 중진들이 맡을 수밖에 없는 자리들이고, 앞으로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당 바깥의 많은 분들도 동참하는 인사안을 당 최고위에 부의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선대위 ‘원톱’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냐’는 물음엔 “선대위에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건, 민주적 선거운동 방식과는 안 맞는 것 아니냐”며 “선대위라는 게 협의체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고, 기본적인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면 당과 조직이 그대로 움직여 나가야 되는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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