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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실언, 윤석열의 호언, 심상정의 단언… 주말 달군 대선 주자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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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5 06:00:00 수정 : 2021-11-15 1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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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울·경 ‘매타버스’ 순회 마무리
사흘간 버스로 다니며 민심 청취
합병 이슈 거제 대우조선소 찾아
“안타깝지만 어떤 것도 약속 못해”
부인 폭행 루머 관련 즉석 통화도
야권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 공세

尹, 고지서 발부 앞두고 감세안 제시
文정부 부동산 실정 부각 의도
與 “막대한 불로소득 세금 경감
이것이 공정과 상식인가” 비판
尹, 이르면 금주 선대위 출범할 듯

沈 “민주당이란 개혁열차 이미 탈선
安과 정책 사안별 연대는 가능해”
安, 3지대 연대 관련 “여지는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14일 거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신상기 노조위원장과 귓속말 대화를 하고 있다. 거제=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민심 청취를 위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흘간 버스로 각지를 다니며 청년 스타트업 대표와 조선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도 ‘부인 폭행’ 유언비어에 대해선 부인과 ‘즉석 통화’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부산은 재미없다’는 실언으로 ‘지역 비하’라는 구설에 올랐다.

 

◆거제조선소 노조에 “어떤 것도 약속 못 해”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방문을 끝으로 2박3일간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부·울·경 지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합병 이슈로 노사 갈등이 첨예한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아 노사 양측 및 시민대책위원회와 타운홀 미팅을 했다. 그는 “최적의 결론을 만들겠지만, 특정 소수만 이익을 보고 다수는 배제되고 피해받는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도 합리적인 길을 찾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속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국민 신뢰를 잃을 순 없다는 평소 소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부산 재미없다, 솔직히”

 

민주당은 이 후보의 ‘부인 폭행’ 의혹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지난 9일 새벽 119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토사곽란에다 얼굴이 좀 찢어져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전날 거제의 한 캠핑장에서 지역 예비부부와 함께 진행한 ‘명심 캠프’ 토크쇼에선 부인 김씨와 ‘즉석 통화’를 했다. 김씨는 참석자들한테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다친 다음에 남편이 저기서 막 울고 있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상상이 안 가시죠. 좀 뭉클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이라고 부연했지만,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 후보 측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려는 발언이었다는 입장이다.

 

야권은 이 후보가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 장예찬 전 청년특보는 “이 후보는 평소 강남에서 뭘 하길래 부산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내뱉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해찬 전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尹 “종부세 폭탄 걱정 마라”… 與 “부자본색”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4일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면제 등을 강조한 데에는 여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이 윤 후보의 종부세 재검토를 “공정과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부자본색”이라고 비판한 것은 이같은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당연히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세금은 현금으로 내는 것이다. 1주택 보유자 중 수입이 별로 없는 고령층도 있다. 내년 이맘때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더는 종부세 폭탄 맞을까 봐 걱정 안 하셔도 되게 하겠다”며 종부세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고, 장기보유 고령층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선 매각 또는 상속 시 까지 납부유예 제도 도입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가 이날 종부세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 달 각 가정에 ‘종부세 고지서’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주택 가격이 급등한 데 더해 세율까지 올랐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큰 분위기 속에서 현 정권 부동산 실정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우리 국민의 1.7%에 해당하는 집부자, 땅부자를 위한 종부세 감면론을 제기했다. 이미 엄청 오른 땅값과 집값으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은 분들에게 세금까지 깎아 주자니, 도대체 이분들에게 얼마나 더 몰아 주어야 한단 말인가”라며 “이것이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본선 초반 악재로 꼽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주도권 싸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밑에 분야별 총괄본부장을 병렬적으로 두는 실무형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상대 후보와 당내 중진 의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원팀형 조직안’이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권한을 보장할 수 있는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또 온라인 공간에서의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7년 대선 킹크랩 프로그램으로 댓글 등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다.

심상정(왼쪽), 안철수

◆심상정 “이재명과 후보 단일화 가당찮아”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가당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과 연대에 대해서는 “그분들과 공통분모가 있다면 정책 사안별 연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안 후보도 이날 김 후보에 대해서는 “어쨌든 힘을 합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생각, 민심을 굉장히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본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는 개혁 열차는 이미 탈선한 지 오래”라며 “(여권) 단일화는 양당이 대변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관련한 대장동 사건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의 필요성은 검찰의 뒷북·무능 수사에 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생떼를 부리고 있다는 것인가.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MBN에 출연해 제3지대 연대와 관련해 “지금 당장 어떤 제안이 오거나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기득권 양당이 서로 권력을 교대하면서 사실상 적폐 교대를 하는 데에 대해서 굉장히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 언제 기회가 되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적인 정책이 있다면 정책 공조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질문에는 “국민의힘이 양보를 하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KBS에 나와 “지금 나오신 후보들 다 3수, 4수 하신 분들이다. 국민들에게 중도실용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배민영, 김병관, 최형창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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