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 세단 ‘더 뉴 EQS’ 25일 국내 출시
1회 충전 최대 478㎞ 주행… 전용구조 적용
BMW, 11월 중 SUV 전기차 iX3·iX 선보여
고유 스포티함에 안락함까지 균형 있게 갖춰
아우디,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공개
센터터널 없앤 평평하고 넓은 공간 ‘눈길’
포르쉐, 최근 세단·SUV 장점 담은 CUV 내놔
1200L 적재 공간과 고급스런 주행감 다 잡아

내연기관차보다 성능 면에서 월등한 전기차가 국내에 속속 선보인다. 과거 ‘세컨드카’로 치부됐던 전기차의 성능이 내연기관차를 훌쩍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머지않은 모습이다.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기차계의 S클래스… ‘더 뉴 EQS’ 국내 출시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계의 ‘S클래스’를 표방하며 내놓은 ‘더 뉴 EQS’가 이달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처음 공개된 EQS는 벤츠의 철학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럭셔리 전기세단의 새로운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S 450+ AMG 라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뉴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구조)를 최초로 적용한 순수 전기차다. 하나의 활을 닮은 매끈한 외관과 절제된 선, 특히 대시보드 전체를 아우르는 MBUX 하이퍼스크린이 특징이다. 이 차에 탑재된 107.8㎾h 배터리는 국내 기준 1회 충전 최대 478㎞를 주행할 수 있다. 전장 5.2m, 공차 중량 2500㎏의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주행거리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소요된다.
내연기관 S클래스에서 브랜드 중 처음 적용됐던 뒷바퀴가 움직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업데이트(OTA) 등도 새롭게 탑재된 기술이다. 유럽 출시 차량 기준 245㎾(333마력)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6.2초가 걸린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7700만원이다.

◆BMW, 전기 SUV 앞세워 전기차 전환 가속화
2013년 소형 전기차 i3 이후 순수 전기차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BMW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 BMW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3와 X5에 대응하는 BMW iX3와 BMW iX를 국내에 출시한다. 순수 전기 4도어 그란 쿠페 i4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국내에 공개될 i4는 스포티한 외관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BMW 고유의 스포티함과 안락함, 지속가능한 성능을 균형감 있게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차는 여러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는 53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가속하는 데 4초 정도가 소요된다. 유럽 기준으로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0㎞를 주행할 수 있다.
iX는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 425㎞로 모델에 따라 320∼5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5∼6초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형 전기SUV가 부족했던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가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우디, 대중성 높은 콤팩트 전기SUV ‘Q4 e-트론’ 공개
아우디는 지난 11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전기SUV ‘Q4 e-트론’을 공개했다. 콤팩트 전기SUV인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LED 헤드라이트를 전환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가 적용됐다. 실내는 전기차 답게 센터 터널이 없어져 평평하고 넓은 공간을 구성하고, 운전자가 있는 콕핏도 디지털 계기판을 중심으로 전기차 특유의 장점을 살린 공간감을 구현했다. 배터리는 55㎾h와 82㎾h 두 가지 모델이 탑재된다.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520㎞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사륜구동을 지원하는 최상위 버전은 220㎾(299마력)의 최대 출력을 제공한다. 구동시스템과 서스펜션 제어 시스템은 아우디만의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제공된다. 이번에 공개된 이 차량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우디는 전기스포츠카 e-트론 GT와 초고성능 RS의 전기차 버전인 ‘RS e-트론 GT’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 돌풍 이을 전기 CUV ‘크로스 투리스모’ 출시
포르쉐코리아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담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최근 출시했다. 스포츠카를 만들던 브랜드에서 내놓은 SUV인 마칸과 카이엔으로 브랜드의 새로운 부흥을 불러일으켰던 포르쉐는 이 차량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800V 아키텍처 전기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사륜구동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그동안 전기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선보인다. 1200ℓ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 활용도도 강점이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 93.4㎾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380마력을 내며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476마력까지 오버부스트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5.1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 680마력, 시속 100㎞/h까지 가속하는 데 3.3초가 소요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274∼287㎞로 짧다는 점은 단점이다. 가격은 1억3800만원, 4S 모델 1억5450만원, 터보 모델 2억60만원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성능과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도심 주행을 주로하는 ‘세컨드카’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내연기관 차를 뛰어넘는 성능과 400㎞를 넘는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내연기관보다 앞선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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