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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 족쇄 풀린 시위… 도심 곳곳 인파

입력 : 2021-11-07 19:20:06 수정 : 2021-11-07 1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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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신고 건수 288% 폭증
숭례문 등 보수·환경시위 잇따라
3000명 신고… 실제론 절반 참여

금주 민노총 전태일 51주기 집회
499명씩 쪼개 시위… 서울시 “불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우리공화당 및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 주변 인도에는 수백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공화당 측이 주최한 천만인무죄석방본부의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인파였다. 도로 위에는 풍선에 달린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참가자들은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집회 장소 주변으로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주최 측 관계자 등이 발열체크와 출입 명부 작성을 하며 참가자를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99명이 모인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집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1부터 99까지 적힌 목걸이를 나누어 주며 인원수를 셌다.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 집회에는 3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보다 과감한 탄소 감축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강남 일대에도 집회·시위로 100명가량이 운집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시위가 열렸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신고된 집회는 20여개 단체 3000여명 규모였고, 실제는 절반가량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집회 제한이 완화하면서 지난 1일부터 99명까지의 집회가 허용되고, 참가자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됐다면 최대 499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실제 경찰에 신고된 집회시위 건수도 크게 늘었다. 서울 기준 이달 1~5일 신고된 집회는 1466건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집회 신고 건수(1354건)보다 많았다. 전국 단위로 보면 지난 한 달 8489건의 집회가 신고됐는데, 1∼5일 사이 접수된 집회 신고 건수는 5319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전국 집회 신고 건수로 봐도 지난달 274건에서 이달(1∼5일)은 1063건으로 287.9% 급증했다.

“마스크는 꼭, 육성응원은 자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안내원이 마스크 착용, 육성 응원 금지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13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 집회가 예고됐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의 51주기 기일인 13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약 1만명이 참석하는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499명씩 20개 무리가 모이는 방식으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단체는 무리 사이에 70m의 거리를 두겠다고 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불허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계획대로 집회를 추진하되 세부적 방식은 막판에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다만 지난 7월과 10월에 진행한 집회와 같이 ‘게릴라식 집회’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상태이고, 다른 간부들 역시 같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되고 첫 주말인 6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에 연말연시 모임이 늘면서 음주운전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음주운전 집중단속 적발 건수는 1일 299건, 2일 398건, 3일 384건, 4일 405건으로 총 1486건에 이르렀다. 이 중 면허정지 수준은 384건, 면허취소 수준은 1102건이었다. ‘불금’이었던 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울청 주관으로 한 일제 음주단속에서도 총 23건이 적발됐다. 이중 면허정지 수준은 9건, 면허취소 수준이 13건 등이었다. 경기남부청 또한 5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진행한 일제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94명을 적발했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평균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67.4명이었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92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연말연시 술자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내년 1월까지 유흥가와 식당 등 지역별 음주운전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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