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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저커버그 물러나야”… 페이스북은 ‘이미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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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2 13:00:00 수정 : 2021-11-02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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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건 “메타로의 회사명 변경 부도덕해”
페이스북, 독재정권 운영 댓글부대 ‘차단’
지난달 28일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이란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는 이유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 가짜뉴스 유포를 방치하고 대중의 분노와 증오를 자극한다는 비판을 받는 페이스북은 중미 독재정권이 운영하는 이른바 ‘댓글부대’의 계정을 차단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전 페이스북 직원이자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한 정보기술(IT) 콘퍼런스에서 “저커버그가 CEO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우건은 “만일 그(저커버그)가 CEO로 남는다면 그 회사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저커버그를 겨냥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고, 어쩌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회사 경영의) 고삐를 쥐는 게 기회일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메타 CEO 자리를 내놓고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는 비아냥인 셈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가상과 현실 세계의 조합을 뜻하는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내부고발과 CEO의 기소 가능성 등으로 위기에 처한 페이스북의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하우건 역시 회사 이름을 바꿔 대중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개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저커버그의 시도를 “부도덕하다”고 질타했다.

 

하우건은 최근까지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다가 그만두고 내부고발자가 되었다. 그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유포를 방치하고 대중의 분노와 증오를 자극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CEO인 저커버그 본인이 이를 잘 알면서도 시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미 의회는 하우건의 폭로 내용을 토대로 저커버그를 직접 증언대로 불러 페이스북의 온갖 비리 의혹을 추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검찰 등 미 수사당국이 저커버그를 형사재판에 넘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T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리스본=AP연합뉴

‘세계인의 SNS’에서 순식간에 ‘밉상’으로 전락한 페이스북은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당장 독재로 악명이 높은 니카라과 정부가 운영해 온 댓글부대 계정 1000여개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기여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니카라과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2007년부터 벌써 14년가량 집권 중이다. 오는 7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오르테가는 정권 연장을 위해 야당을 지속적으로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며 여론을 통제해왔다. 정권교체를 외치는 야당 주요 후보들이 모두 체포된 상태에서 치르는 이번 대선도 벌써 국제사회에서 ‘사기 선거’란 비웃음을 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대선 후 오르테가 정권 제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니카라과 정부·여당이 운영하는 댓글부대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며 “페이스북 계정 937개, 페이스북 페이지 140개, 그룹 24개, 인스타그램 계정 363개”라고 그 구체적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의 댓글부대 활동은 반정부 시위가 불거진 2018년 4월 무렵 시작했으며, 친정부·반야권 성향의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산해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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