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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尹·洪 강남에 ‘똘똘한 한 채’… 주식투자와는 모두 거리 멀어 [국민의힘 경선주자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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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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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4인 후보 재산 변동 내역

원희룡 후보
총재산 19억… 제주 간 후 목동 집 처분
관사 입주 않고 단독주택 구입해 생활
최근 아내 10년치 근로소득까지 공개

유승민 후보
총재산 56억… 아파트 비중이 40%에 달해
아내와 합한 예금 22억 넘는 ‘현금 부자’
가족은 강남에… 대구선 전세로 살며 정치

윤석열 후보
총재산 69억… 2018년엔 검사 중 1위에
대부분 아내 김건희 소유의 건물·예금
본인 예금 2억2030만 … 첫 신고 때보다 ↓

홍준표 후보
총재산 36억… 1996년 첫 신고액의 9배
정치무대 옮기면서도 송파구 안 떠나
두 아들은 부친 도움으로 잠실 아파트 매입

“저와 가족들의 재산을 완전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8월 30일 스스로 최근 10년간 직계존비속 재산내역을 스스로 공개했다. 원 후보는 부동산·예금 등 공직자 재산공개에 담긴 내용뿐만 아니라 자신과 부인의 10년치 근로소득까지 모두 공개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재산 현황, 재산 변동 내역, 재산 형성 과정이 더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아니라 공직자 자격 검증을 위한 공적 자료임을 인식하고 제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의 바람과 달리 여야 대선 후보들의 추가 재산공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정치인의 말은 달라질 수 있지만, 재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을 앞두고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통해 경선 후보 4명의 재산 변동 내역을 살펴봤다. 25일 관보·국회 공보에 따르면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가장 최근에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4명의 평균 재산은 45억3568만원으로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 평균(5억1000만원)의 약 9배 수준이다. 네 후보 중 가장 먼저(1996년) 재산공개를 한 홍 후보, 비교적 최근에 재산신고 대상이 된 윤 후보까지 부동산이 재산의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강남 3구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네 후보 모두 주식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족은 강남, 정치는 대구’ 劉, 제주 가며 목동 집 판 元

원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가장 적은 재산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그는 8248만원을 총재산으로 신고해 2000년 새롭게 등장한 ‘386 정치인’(3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중 가장 적은 재산을 기록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원 후보는 2012년 부모의 재산까지 포함해 12억332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인 강윤형씨는 2000년 재산신고 당시 하나로통신·세원텔레콤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주식 500만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듬해 모두 매각했다. 이후 원 후보 부부는 주식을 일절 매입하지 않았다.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된 원 후보는 제주지사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같은 해 제주시 아라이동의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관사는 현재 어린이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 후보는 제주지사로 3년 차를 맞이한 2016년 서울 양천구 목동의 부영그린3타운 아파트를 8억3000만원에 팔았다. 원 후보가 서울 양천갑에서 당선된 후 2002년에 마련했던 아파트로 14년 만에 4억5500만원의 차익을 남겼지만, 해당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25억원이 넘는다. 강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제주 집을 샀는데 왜 서울 집 처분은 안 하느냐고 압박이 와서 목동에 있던 집을 팔았다”며 “솔직히 서울 집이 더 오를 것 같아서 팔고 싶진 않았다. 사실 속이 쓰리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 후보는 지난 3월 공개한 재산신고에서 19억62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4년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유 후보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경남아파트(8억6700만원)와 예금 5억1692만원 등 15억915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5년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2020년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 의원을 지냈지만, 대구에서는 전세로 생활하면서 개포동 경남아파트는 계속 보유했다. 경남아파트는 현재 약 18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유 후보는 2005년에 전세를 끼고 6억원에 산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시범단지한양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15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유 후보의 재산공개 내역 중 총 재산 56억6987만원 가운데 두 아파트의 비중이 39.4%(22억3500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유 후보(5억6655만원)와 유 후보의 아내 오선혜씨(17억161만원)가 갖고 있는 예금이 22억6816만원으로 두 아파트 신고 금액과 맞먹었다.

유 후보는 2005년 주식회사 위즈코다테크놀로지스의 비상장 주식 2449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지만, 해당 회사가 부도 이후 청산 절차를 밟지 않아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기도 했다.

◆검사 중 재산 1위, 본인 통장에 2억7621만원 신고한 尹… 재산 대부분은 아내 소유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윤 후보는 첫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64억7195만원을 신고했다. 2018년 검찰 간부 재산신고에서는 64억3566만원을 신고해 전국 검사 중 재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의 재산 대부분은 아내 김건희씨가 소유한 땅과 건물, 예금이었으며 윤 후보 명의인 예금은 최초 신고 당시 2억7621만원이었다. 윤 후보의 예금은 지난 3월 공개한 재산신고에서 2억2030만원으로 줄었다.

김씨는 지난 3월 신고 기준 예금만 51억2517만원을 갖고 있으며 윤 후보와 함께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 아파트는 13억500만원으로 신고됐다. 신고한 재산 69억978만원 중 77.4%가 예금이며 김씨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대 임야와 대지, 창고용지 등 12곳(신고가 2억9531만원)도 보유하고 있다. 윤 후보 부부는 고위공직자 다주택 매각 기조에 맞춰 김씨가 소유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대련아파트를 2018년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송파 사랑 洪, 두 아들 부친 도움으로 잠실 아파트 매입

1996년 정계에 입문한 홍 후보는 국회의원 5선, 경남도지사 재선을 하는 동안 서울 송파갑→서울 동대문을→경남도→대구 수성을로 정치적 터전을 옮겨갔다. 정치무대는 옮겼지만 홍 후보의 부동산은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서울 송파구를 떠나지 않았다. 홍 후보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송파갑에서 당선된 다음 해 1월 서울 강남구의 개포동 아파트를 팔아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처음 매입했다. 2001∼2012년까지 서울 동대문을에서 내리 3선을 하는 동안에는 전농3동 SK아파트를 매입해 살았지만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팔지 않고 전세를 주면서 계속 보유했다. 2012년 경남지사 당선 당시 SK아파트는 매각했고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계속 보유하며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35억원이 넘는다.

홍 후보의 두 아들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근처의 잠실 리센츠 아파트(전용 84.99㎡)를 2012·2013년 각각 갭투자로 사들였다. 차남은 2012년(29살) 9억2000만원(전세 5억원)에, 장남은 2013년(32살) 8억9000만원(〃 5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홍 후보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담보로 차남은 2억4000만원을, 장남은 1억1000만원을 각각 대출받아 아파트 사는 데 사용했다. 해당 전용면적은 현재 25억원에 거래되며 두 아들은 15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장남은 아파트 매입한 이듬해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고, 차남은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주면서 오른 전세보증금만큼 재산을 늘려왔다. 전세를 낀 갭투자와 홍 후보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담보대출 덕분에 두 아들은 30살 안팎의 나이에 2억원대의 본인 자본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었다.

홍 후보의 총 재산은 지난 3월 신고가 기준 36억99만원으로 1996년 7월 최초 신고한 4억2500만원에서 9배가량 늘었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신고가액 16억8771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두 아들이 2016·2020년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신고 대상에서 빠진 점을 고려하면 홍 후보 일가의 재산은 50억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교양학부)는 “LH발 투기 의혹,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후보들의 재산 형성 과정, 특히 부동산 투자에 편법과 위법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도덕성에 우위를 가지려면 부동산 관련 문제가 없는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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