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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에서도 ‘전두환 정치 잘했다’는 분 많다”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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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07:00:00 수정 : 2021-10-20 0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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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불문 맹폭… “5·18 등은 잘못이랬다” 해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또 다시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고, 이를 호남지역에서도 인정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경쟁 주자들은 물론, 여당과 5·18단체 등으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았다. 윤 후보는 비판이 확산하자 5·18과 군사 쿠데타는 잘못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으며 ‘권한 위임’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윤 후보는 오전에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라며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정치, 경제 등 분야를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들의 맹폭이 쏟아져 나왔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며 “실언을 사과하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비석 앞에서 울기까지 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 십수년간 우리 당이 광주에서 했던 모든 국민통합 노력이 자칫 국민께 쇼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내 “윤 후보는 ‘1일 1망언’ 후보를 넘어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 ‘벌망(입만 벌리면 망언)’ 후보가 됐다”고 작심 비판했다. 윤 후보를 겨냥해 “정권교체 최대의 짐”이란 표현도 썼다.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갈수록 태산”이라며 “‘호남 분들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다’는 윤 후보,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 하라”고도 적었다. 민주당 대변인과 의원들도 앞다퉈 비판을 쏟아냈다.

 

5·18 단체들은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죄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성명을 내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은 광주와 호남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당 차원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권한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얘기는 전문가들도 다 하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잘한 부분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 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히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서 (논란이라고) 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설화가 수 차례 반복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동안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니었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정치공작을 하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했으면 좋겠다”,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환자”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해명과 사과를 거듭 반복한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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