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개 식용 금지’를 검토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청와대 주례회동 자리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고’를 받았고, 이 자리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SNS에 공개했다. 마루는 경남 양산 사저에서 데려온 반려견이며, 곰이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2마리 중 암컷이다.
지난 1일에는 석 달 동안 많이 자란 새끼 7마리의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한 뒤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기도 하다. 2018년 토리는 초복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집회에 서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개 식용 금지의 단계적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소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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