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했던 40대 남편, 화이자 맞고 뇌경색 진단… 비통·억울” 청원 글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 백신 부작용 사후관리부터” 호소

기저질환이 없던 40대 남성이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음날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제 남편은 만 46세 신체 건강한 남성이다. 평소 앓고 있던 질환도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며 “3개월 전 받은 종합검진에서 이상 소견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2시쯤 대전의 한 백신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당일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B씨는 다음날인 24일 새벽 1시50분쯤 갑자기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고 한다. A씨는 “신음소리에 가보니 말이 어눌하며 몸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바로 119에 신고하고 앰뷸런스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이라 뇌 MRI와 CT 촬영을 바로 하였고, 그 결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며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하여 약물을 투여했지만, 얼마 후 갑자기 뇌압이 너무 올라가서 생명이 위독하다고 해 응급 수술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이 지나고 간신히 의식은 돌아왔으나 오른쪽 팔다리 언어 마비가 왔으며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했다.

A씨는 “건장했던 남편은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현재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14살인 제 아들은 제가 너무 울고 슬퍼해서 제 앞에서는 울지도 못한다. 근처 사시는 시부모님도 쓰러진 아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일상생활을 하기조차 힘드실 정도”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지금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끔은 현실인지 꿈을 꾸고 있는건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A씨는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와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무 비통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통하여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것는 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는 건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라 병원에 가서 남편 얼굴도 볼 수 없고, 상태가 어떤지도 알 수 없다. 가끔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남편의 직장도 걱정이고, 병원비도 걱정”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 말을 믿고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관리를 우선으로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100명 이상이 사전 동의해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