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발언 영화 ‘무간도’ 인가… 시나리오 작가로 스카우트하고 싶다”

김씨 “손준성 검사, 추미애 후보가 침투시켜 둔 스파이인가”

방송인 김어준씨가 ‘검찰 고발사주’ 의혹 관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영화) ‘무간도’·‘신세계’·‘디파티드’냐”라고 비꼬았다.

7일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후보측이 ‘고발 사주’의혹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전날 “제가 검찰총장 시절 총장을 고립화해서 일부 정치 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해가면서 수사 사건들을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 아니겠나”라고 평가했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의혹에 전면 등장하는) 손준성 검사가 추미애 후보가 예전에 검찰에 침투시켜 둔 스파이냐”라고 되받아쳤다.

김씨가 언급한 무간도·신세계·디파티드는 경찰이 폭력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경찰관을 폭력조직에 스파이로 잠입시키는 내용이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대로라면 윤 후보의 수족으로 평가받는 손준성 검사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심어둔 이른바 ‘스파이’여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아울러 김씨는 “이런 시나리오를 만든 작가를 뉴스공장에 스카우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손준성 검사를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유임시키지 않았는데 모종의 경로로 유임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왜 수족을 다 자르느냐고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검찰이 손준성 검사를 통해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웅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여권 정치인들 및 언론인들의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여권 정치인들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다.

현재 해당 사안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지시로 대검 감찰부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며 정국의 핵으로 부상, 여야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