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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고발사주’ 의혹에 “오래된 일… 기억 없어”

입력 : 2021-09-06 22:30:00 수정 : 2021-09-06 17:14:14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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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대화방 삭제는 신원 보호 위한 것”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6일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오래된 일이라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출신인 미래통합당 송파갑 김웅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앞선 2일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해명한 뒤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던 중 이날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제게 들어온 제보와 자료들 대부분은 당에 전달했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장을) 전달받았다 하더라도 보도 내용에 따르면 총선이 임박한 상황인데 이를 신경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면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진실한지 (뉴스버스에) 제보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제보자 측이 밝힐 문제”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고발 사주’에 관여했다면 제가 고발을 요구했거나 실제 고발에 나섰어야 하는데 저는 이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고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손 검사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국민의힘 인사에게 전한 뒤 대화방을 없앨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위법 여부와 무관하게 제보자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일”이라며 “설사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했어도 제보자 의도와 상관 없이 이를 당에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위법 행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설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즉각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고 추 전 장관은 “검찰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6일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찾아 이준석 대표와 1시간여 간 면담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발 사주 의혹은) ”제가 검찰총장 시절에 국민들이 다 보셨지만, 검찰총장을 고립화해서 일부 정치 검사들과 여권이 소통해가면서 수사 사건들을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걸 상시 해온 사람들이 이 프레임을 만들어서 하는 거니 국민들께서 보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민주정부에서 선거 참패를 유도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국정을 마비시키려고 획책한 것”이라며 “검풍획책”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청부고발이라고 하는데 본질적으로 검찰 쿠데타”라며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물리적으로 찬탈하는 것이 군사 쿠데타라면 이 경우는 총선을 앞두고 검풍을 획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핵심 인사가 부패를 저지르고 엄호를 한 것처럼 사건을 꾸며서 이를 수사하는 검찰총장을 쪽을 탄압하는 것처럼 모양새를 만든 것”이라며 “이 경우 연성쿠데타, 조용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측이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무슨 사단이 있겠나. 저는 검찰과 인연이 전혀 없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은 눈과 귀라고 했다. 그래서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수족을 왜 다 자르냐고 강력한 반발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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