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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다녀오니 그놈이 아기 옆에 발가벗고…" 20개월 손녀 잃은 외할머니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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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1 14:34:46 수정 : 2021-08-31 14: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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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0개월 된 여아를 학대·살해한 혐의를 받는 양모(29)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개월 된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모(29)씨의 장모가 “(그놈은) 악마보다 더한 악마”라며 울분을 토했다.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양씨의 장모이자 숨진 아기의 외할머니인 A씨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A씨는 “가슴이 찢어지고 피눈물이 난다”며 “지금도 아이가 살아있는 것 같고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딸 정모(25)씨는 2019년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양씨를 만나 연애를 하다가 임신했다. 하지만 양씨가 중고 거래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정씨는 홀로 미혼모센터에 들어가 아이를 낳았다고.

 

양씨의 출소 이후 올해 1월부터 두 사람은 A씨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A씨는 “우리 딸이 다른 엄마들하고 다르다. 지적인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떨어져 말을 잘 맞춰서 할 줄 모른다”며 “집안 살림을 다 제가 했다. (양씨는) 제 아들이라 삼고 들였다”고 회상했다.

 

진행자가 “아기 엄마에 대한 학대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하자, A씨는 “저 없을 때 밤마다 때렸다고 한다”며 “저는 몰랐다. (알고 보니) 울음소리도 못 내게 하고 저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둔다고 협박했다더라. 입 막고 머리끄덩이를 잡아채고 목을 쳤다는데 그게 사람이냐. 악마보다 더한 악마다”라고 분노했다.

 

나아가 “(하루는) 제가 잠깐 시장 갔다 온 사이에 그놈이 아기 옆에 빨가벗고 있었다”며 “느낌이 싸해서 대낮에 뭐하는 거냐고, 당장 나오라고 했더니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4월 A씨가 양씨의 사기 행각을 발견해 야단을 치자 양씨는 딸과 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딸 정씨의 증언에 의하면 아기가 사망한 날 양씨는 정씨에게 칼을 들이밀면서 “먼저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한 후 창문을 닫고 이불을 여러 겹 쌓아 아기를 폭행했다.

 

그리고는 정씨에게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라 지시, 이를 따랐던 정씨는 아이가 “악!”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뒤이어 양씨는 “다 끝났다”며 함께 술을 마시러 가자고 말했다.

 

그 후 정씨는 A씨에게 “엄마, 내가 봤을 때는 아기가 성폭행당한 것 같아”라고 떨면서 말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성폭행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자신의 딸이 공범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양씨가) 빨리 도우라고 시켰다고 한다”며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살이 점점 녹아내리니 양씨가 비웃으면서 ‘산에다 버릴까? 강에다 버릴까?’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딸이 많이 아파하고 저보고 빨리 좀 죽여달라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양씨가 정씨와 아기를 무릎 꿇려놓고 유사 성행위를 시켰다는 사실 또한 딸에게 직접 전해 들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대전지법 형사12부(유석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살해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를 받는 양씨와 사체은닉 등 혐의의 정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 6월15일 새벽 주거지에서 생후 20개월 된 아이를 이불로 덮은 뒤 주먹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발로 수십 차례 짓밟는 등 1시간가량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어 그는 정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검찰은 양씨가 학대 살해 전 아이를 강간 및 강제 추행한 것으로 확인했는데, 지난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 양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가해자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다수 등장했으며, 일각에서는 화학적 거세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씨와 정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오는 10월 예정되어 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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