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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의 꿈’ 벽화 건물주 “문구는 삭제, 그림은 놔둘 것”

입력 : 2021-07-29 22:41:56 수정 : 2021-07-30 1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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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씨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해서 삭제 결정 내려”
“대신 시민들이 낙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내건 종로의 한 건물주이자 서점 주인인 여모씨가 “문제가 된 벽화에서 문구는 삭제하고 그림만 남겨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여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변에서 ‘왜 이렇게 힘들게 사냐’ 등 걱정을 많이 해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울러 여씨는 그 자리에 ‘통곡의 벽’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자리를 시민들이 맘껏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개방한다”고 말했다.

 

여씨는 지인을 통해 “윤석열씨가 헌법적 가치관이 파괴되어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시민으로 분노했고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는 뜻”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종로구의 한 서점앞에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씨가 이러한 벽화를 선보이자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치권에선 논란이 됐고 이날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회원들이 해당 서점으로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몰고온 차량으로 벽화를 가렸으며 확성기로 ‘몽키매직’ 등 노래를 틀며 서점 영업을 방해하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여야를 막론하고 해당 벽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야권 대표 공격수인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고 할까”라며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여씨는 약 2주 전에 자신이 운영하는 종로의 한 서점벽에 ‘줄리’ 벽화를 그려 넣었다. 첫 번째 벽화에는 금발의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두 번째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쥴리는 윤 전 총장의 의혹을 망라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 나와 있는 김씨의 별칭으로, 과거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다”라며 해명한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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