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학대로 숨진 화성 입양아 조촐한 발인식… “이젠 우리가 네 가족이 돼 줄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7-14 15:30:39 수정 : 2021-07-14 15:30: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연합뉴스

“이제는 이모들이 네 가족이 돼 줄게…”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마도면 화성장례문화원에선 ‘화성 입양아 학대사건’의 피해자 A(2)양의 발인식이 조촐하게 치러졌다. 

 

A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 20여명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A양의 작은 관은 장례식장 직원들의 손에 들려 운구용 리무진으로 옮겨졌다. 유족들의 울부짖음 대신 발인식장을 찾은 시민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올 따름이었다. 이들은 “정인이 사건 이후 똑같은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발인식장에는 빈소를 끝까지 지킨 유족들이 함께했다. A양 양부의 부모와 양모의 아버지였다. 이들은 관이 리무진으로 옮겨지자 “아이를 잘 부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정은 양외조부가 품에 안았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친족의 빈소 방문만 허용돼 일반 시민들이 조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A양의 장지는 화성시 매송면 소재 함백산 추모공원에 마련됐다. 

 

A양은 지난 11일 오전 5시쯤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사망했다. 양부 B(36)씨로부터 폭행당해 반혼수 상태로 두 달 넘게 연명치료를 받은 뒤였다. A양은 양부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로 지난 5월8일 반혼수 상태에 빠졌다.

 

B씨는 지난해 8월 봉사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 A양을 입양한 뒤 지난 4월부터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차례 때려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양이 사망함에 따라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한 B씨의 공소장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변경할 예정이다. 


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