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8월쯤 우세종 될 가능성”
더 센 ‘람다’ 29개국서 확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인도발 델타형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가까이 높아졌다. 그동안 다수를 차지하던 영국발 알파형 변이 바이러스를 뛰어넘었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맞물려 델타 변이 공습에 속수무책인 양상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주요 변이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총 536건이 확인됐다. 이 중 델타 변이가 374건으로 69.8%를 차지했다. 알파형은 162건(30.2%)이었다. 지난 6월27일~7월3일에는 알파형이 51.7%, 델타형이 47.1%로 알파형이 더 많았으나 처음으로 역전됐다. 전체 델타 변이 건수는 한 주 전보다 374건 증가한 790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델타 변이 374건 중 국내 감염이 250건, 해외 유입이 124건이다. 수도권에서 특히 확산세가 거세다. 6월27일~7월3일 국내 감염 중 수도권 델타 변이 비중은 12.7%였으나 지난주 26.5%로 배 이상 늘었다.
높은 전파력에 집단감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규 변이 집단감염 18건 중 델타 변이가 11건에 이른다. 역학적으로 연관된 확진 건수는 230건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 델타 변이 비중이 23.3%(1071건 분석 중 250건) 수준으로 아직 우세종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증가 속도는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8월 말쯤 90%가 델타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도 최선을 다해 유행을 통제하고 있지만, 8월쯤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델타 변이에 불안에 떠는 가운데 지난해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람다 변이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페루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 감염자다.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 람다 변이는 북미, 유럽, 중동으로까지 확산해 현재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이스라엘·이집트·호주 등 세계 29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다. 방대본은 아직 국내에서는 람다 변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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